온라인 쇼핑몰들이 먹는 방송, 일명 '먹방'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TV 출연자들의 먹는 장면이 방송되면 관련 상품이 품절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11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MBC '아빠, 어디가’에서 윤민수 아들 윤후군의 ‘짜파구리 먹방’이 화제가 되면서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짜파게티+너구리’ 세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0% 급증했다. 전체 라면, 면류 매출도 크게 오르면서 같은 기간 각각 25% 신장했으며, 짜장·우동·비빔면 신장율은 같은 기간 120% 가량 크게 뛰었다.
지난달 16일에는 KBS2의 '해피투게더-야간매점'에서 그룹 신화의 김동완이 ‘골빔면’을 선보이면서도 면류 매출이 상승했다. ‘골빔면’은 비빔면의 액상수프로 비빈 골뱅이무침에 비빔라면의 면을 비벼 먹는 음식. 비빔면의 경우 보통 7~8월 한여름에 많이 팔리는 상품인데 골빔면이 화제가 되면서 올해는 5월부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KBS2‘1박2일’에 출연한 배우 최강희의 ‘너볶이(너구리+떡볶이)’가 면류 매출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등 라면과 다른 가공식품이 혼합된 레시피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MBC‘진짜사나이’에서 군대 음식들이 선보이며 전투식량 매출도 증가했다. 그 중 건빵을 잘게 부수고 입맛에 따라 종류별 우유와 별사탕을 넣어 만든 ‘건플레이크’가 인기를 모으면서 한여름에 때 아닌 건빵 매출 상승(65%)이라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또 햄버거빵에 불고기, 치킨 등 패티를 올리고 각종 소스와 딸기잼, 샐러드 등을 발라 먹는 ‘군대리아’ 먹방 장면이 방송되면서 관련 제품들이 인기다.
G마켓에서도 ‘먹방’ 관련 상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MBC의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성재가 편의점에서 ‘불닭볶음면’과 ‘삼각김밥’ 등을 먹는 장면이 방송된 이후 라면과 삼각김밥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서는 지난 5월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 간 라면과 면류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라면을 간편하게 끓여먹을 수 있는 라면 포트 판매량도 28% 늘었다.
임학진 옥션 푸드팀장은 “올 상반기 ‘먹방’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강타하면서 시청률은 물론 유통업계에 관련 상품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며 “연예인들의 맛있게 먹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하면서 방송 이후 온라인몰에서는 관련 상품이 핫키워드로 떠오르며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