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6·삼성)이 22일 만에 홈런을 쳐냈다. 꽤 길었던 침묵. 무척 중요한 순간에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은 2일 대구 롯데전에서 0-2로 뒤진 3회말 1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김수완(24)의 초구 시속 123㎞짜리 포크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빠르게 날아가 우측 외야석에 꽂혔다. 5월11일 포항 KIA전 이후 22일 만에 터진 시즌 4호 홈런. 이승엽은 역전 3점포로 국내 무대 349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양준혁(44) SBS 해설위원만이 도달한 350홈런에 단 한 개가 남았다. 이승엽은 홈런 두 개를 더 쳐내면 양 위원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홈런(351개) 공동 1위에 오른다.
전날까지 2899루타를 기록 중이던 이승엽은 349번째 홈런으로 사상 6번째 2900루타도 채웠다. 대구=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