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1·2위팀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가 오는 13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을 치른다.
SK는 정규리그 최다승 타이기록(44승)을 세웠다.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챔프전에 오르면서 팀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막판부터 4강 플레이오프까지 16연승을 달리며 기세가 올랐다. 일간스포츠가 챔프전을 앞두고 담당기자들의 편파 전망을 준비했다.
이래서 SK가 이긴다(오명철 기자)
SK는 인삼공사와 4강 PO를 치르며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온 홈 무패가 깨졌고, 최우수선수(MVP) 후보 김선형이 긴장한 탓에 흔들렸다. SK가 약점을 드러냈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 됐다. SK 관계자는 "인삼공사와 힘겨운 경기를 치러 제대로 연습이 됐다. 선수단이 긴장감을 한층 덜어냈다"고 말했다.
SK는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모비스에 앞선다. 특히 양 팀 전력이 최고조에 올랐던 지난 1월 맞대결에서 SK가 71-70으로 역전승했다.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써봤지만 졌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SK 선수들의 경험 부족을 약점으로 꼽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SK에는 우승 맛을 본 멤버들이 많다. 주희정·박상오·헤인즈가 각각 삼성, KT, 모비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헤인즈는 2010년 모비스에서 통합우승을 경험해 모비스를 잘 알고 있다. 헤인즈는 모비스와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26.2점을 기록했다.
이래서 모비스가 이긴다(박소영 기자)
우승할 때가 돌아왔다. 모비스의 '3년 주기설'을 아는가. 모비스는 2007년과 2010년 두 차례 통합우승을 경험했다. 2013년에 또 한 번 우승을 할 차례다.
모비스는 주축인 양동근과 함지훈이 모두 건재하다. 정규리그 초반엔 주춤했지만 이내 실력을 되찾았다. 정규리그 막판 LG에서 로드 벤슨을 데려오며 높이를 더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SK를 꺾으며 자신감도 되찾았다.
유재학 감독은 "이 멤버로 우승하지 못하면 내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타스틱 4'로 불리는 호화 멤버 양동근-김시래-문태영-함지훈의 호흡도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문태영과 함지훈의 활동 반경이 겹치는게 약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단기전은 무조건 높이 싸움이다. 경험 많은 빅맨 함지훈이 SK의 신인 최부경보다 노련하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와 4강 PO가 끝난 후 "큰 틀은 그대로 가되 이전과는 다른 방식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만수'의 머리 속에는 SK를 격파할 비법이 몇 가지 더 있는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