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컬링연맹은 여자 컬링이 사상 처음으로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 나가는 쾌거를 뒤늦게야 알리는 '뒷북 행정'을 했다. 여자 컬링은 국가별 올림픽 포인트 순위에서 8위를 확정지으며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이게 지난달 24일에 일어난 일이다.
그런데 연맹은 지난달 31일에야 여자 컬링의 올림픽 진출 사실을 알렸다. 일각에서는 컬링연맹이 여자 대표팀의 올림픽 출전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컬링연맹 관계자는 1일 전화 통화에서 "이미 24일 이전에 올림픽 진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를 뒤늦게 발표한 이유에 대해서는 "외부에서도 다 알고 있는 줄 알고 공보 기능을 가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컬링연맹은 최근 두 달이 넘도록 행정 공백 상태다. 지난 1월25일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을 신임 회장으로 뽑았지만, 전임 김병래 회장이 물러나면서 사무국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아직까지 사무국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컬링연맹 측은 "전임 회장 시절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과정이다. 공모를 통해 새 실무진을 뽑아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최근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빙상연맹은 지난 2월 주니어 월드컵 파이널대회에 자격없는 선수를 내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와 달리 월드컵 시리즈에서 포인트를 딴 선수만 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빙상연맹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고, 대회 개최지인 이탈리아 콜라보 현지에 가서야 이를 인지했다. 결국 파견 선수 8명 중 자격을 갖춘 3명만 경기에 출전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스키협회는 3개월째 회장 공백 상태다. 변탁 전임 회장의 뒤를 이어 윤석민 태영 부회장이 새 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대의원선거가 예정된 지난 1월 반대파 측의 거센 반대로 대의원총회가 무산됐다. 이 탓에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겨냥한 유망주 프로젝트가 파행을 겪었고, 일부 국내 대회가 연기됐다.
스키협회는 오는 17일 대의원총회에서 새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집행부에 대한 유언비어, 거짓 폭로 등을 저지른 일부 인사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