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창근, 이정기, 권진영(왼쪽부터)이 19일 부산 지하철 3호선 미남역에서 지하철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휴식기인데 쉬지 않았다"
A매치 2주 휴식기동안 부산 아이파크는 오히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팬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지역 사회 봉사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골키퍼 이창근, 공격수 이정기, 수비수 권진영 등 신예 선수 3명은 지난 19일 부산 지하철 3호선 미남역에서 색다른 체험을 했다. 선수들이 일일 역무원이 돼 역사 내 안내방송, 대중 교통 홍보 켐페인, 안전 훈련 등 다양한 업무에 투입된 것이다. '잘 생긴 선수들이 많은 부산이 미남역을 찾는다'는 컨셉도 흥미로웠다. 이창근은 "자주 이용했던 지하철에서 일일 역무 체험을 한 게 신기했다. 부산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22일에는 수비수 이정호가 부산의 한 복지시설을 찾았다. 올 시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사회공헌 협약을 맺은 부산은 어려움에 빠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행복 어시스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시스트 1호'로 참여한 이정호는 어린이 30여명의 멘토가 되어 축구 선수가 된 계기, 그리고 프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보였던 노력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만난 어린이 2명을 위한 지속적인 개인 후원도 약속했다. 또 23일에는 선수단과 팬이 부산 초읍 어린이 대공원을 찾아 산불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산림청 직원들과 함께 선수들은 공원 내 길을 점검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봉사활동을 했다.
부산은 안익수 감독이 부임했던 2011년부터 지역 사회 공헌활동을 꾸준하게 해왔다. 휴식기 때마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찾거나 지역 안전을 위한 활동에 다양하게 참여했다. 윤성효 감독 체제로 바뀐 올해도 부산은 이같은 기조를 이어왔다. 골키퍼 이범영, 공격수 임상협은 개인 어린이 후원도 시작했다. 올 시즌 부산의 캐치프레이즈인 '다함께 부산'에 맞게 지역 팬들에 더 가까이 다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윤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통해 더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팬들이 좋아하고, 친근해질 수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