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시아 첫 EPL 150경기 출장, 한결같았던 박지성
150번째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산소탱크의 플레이는 여전했다. 조용하면서도 성실한 플레이로 또한번 팀의 승리를 도왔다.
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150번째 경기를 치렀다. 박지성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로드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2-2013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3일 사우스햄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 활약한 박지성은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시즌 첫 2연승을 달리며, 강등권 탈출 희망을 이어갔다.
◇ 7년 8개월만에 거둔 EPL 150경기
박지성은 2005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그해 8월 13일, 에버턴과의 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다. 데뷔전에서 85분을 뛴 박지성은 2005-2006 시즌 리그 경기에만 무려 34경기에 나서 입지를 다졌다. 당시 일본 이나모토 준이치(34·가와사키), 중국 동팡저우(28·후난), 순지하이(36·귀저우) 등에 비해 데뷔는 늦었지만 특유의 부지런한 플레이로 꾸준하게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6~2007, 2007~2008 시즌에 무릎 부상으로 각각 14경기, 12경기 출전에 그쳤던 박지성은 2008~2009 시즌에 리그 25경기를 뛰며 데뷔 이후 두번째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이후 세 시즌동안 총 49경기에 나섰던 박지성은 지난해 7월 QPR로 이적한 뒤 16경기에 출전하며 통산 150경기를 채웠다. 무릎 부상, 부진으로 인한 홈팬들의 비난 등의 우여곡절을 딛고 이뤄낸 쾌거였다.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출장 기록은 아시아에서 단연 돋보인다. 2002년부터 맨체스터시티에서 여섯 시즌동안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볐던 순지하이는 123경기를 뛰었다. 2006년 1월 볼턴에 입단한 뒤, 2010년부터 위건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중인 알리 알 합시(32·오만)도 통산 110경기로 박지성과 차이가 난다. 일본에서는 이나모토가 2002년부터 다섯 시즌동안 66경기를 뛴 게 최고 기록이다.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활약하면 당분간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 "환상적이었던 박지성, 믿음직했다"
선덜랜드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의 플레이는 활발했다. 특유의 활력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잘 수행했다. 박지성의 활약 덕에 QPR의 중원은 활력을 얻었고, 경기 내내 상대를 지배했다. 결국 로익 레미(26), 안드로스 타운젠트(22), 저메인 지나스(30) 등 공격력을 갖춘 이적생들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완승을 거뒀다. 해리 레드냅(66) QPR 감독은 "박지성은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이나 측면에서 뛰어왔지만 함께 나선 스테판 음비아(27)와 환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극찬을 보냈고,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여전히 믿음직했다"면서 박지성에 평점 6점을 부여했다.
경기 후 박지성은 "특별히 연승을 거두고, 연속해서 풀타임을 뛰는 게 큰 의미는 없다. 그래도 오랜만에 경기에 계속 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더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그는 "요즘 선수들이 웃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모두 남은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최근 좋은 경기를 한 만큼 충분히 잔류가 가능할 것이다"며 강등권 탈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런던=서재원 통신원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