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정한비(27)가 메가히트작 '7번방의 선물' 출연을 계기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정한비가 맡은 역할은 류승룡(용구)의 딸 갈소원(예승)양의 담임선생님. 예승이가 처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해 물심양면 도와주는 인물이다. 10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7번방의 선물'의 높은 인기와 함께 정한비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류승룡과 연기해본 소감은.
"어려운 캐릭터를 맡아 멋지게 표현해내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때도 소원양과 함께 극중 아버지와 딸처럼 지내더라. 평소에도 캐릭터의 감정을 유지하시려는 것 같았다. 아직 신인 연기자인 내게 격려도 아끼지 않으셨다. 지나가다가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시는가하면 미소와 함께 '열심히 하자'고 힘을 북돋워주시기도 하셨다."
-오달수·박원상 등 워낙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해 배우는 것도 많았을 것 같다.
"맞다. 배우는 것도 많았고 현장 분위기도 재미있었다. 선배들이 워낙 유쾌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대기시간이 길었는데도 선배들이 말을 걸어주고 장난을 쳐 지루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선배들이 편하지는 않았다. 워낙 까마득한 선배들이라 항상 조심스러웠다."
-언제부터 연기자를 꿈꿨나.
"사실 어릴 때부터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자주 제의를 받았다. 유명 기획사 JYP 관계자들이 고향 포항까지 내려와 부모님을 설득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꿈이 연기자였던건 아니다. 연예인 해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된 케이스다. 대학 전공도 중국어다. 동시통역사를 목표로 공부하면서 어학연수까지 마쳤다. 그러다가 가수 지망생이었던 친한 언니가 소속사에 나를 추천해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주요 출연작은.
"tvN '세 남자'로 데뷔했고, '신기생뎐'에서도 김혜선 선배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또 일본에서 만든 'K프로젝트'라는 다큐드라마에 KAL기 폭파사건의 김현희 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 내 출연분량을 보고 싶어 일본어 번역기를 돌려가면서 온라인으로 찾아봤다."
-연기를 시작하고 난뒤 갈등은 없었나.
"기대만큼 잘 풀린 케이스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 길이 맞는건가'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1년 정도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화려한 이면만 보고 뛰어든건 아닌가 싶었다. 재능이 없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며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마침 이번에 좋은 작품을 만나 힘을 얻었다."
-학교 다닐때 인기 많았나.
"어릴 때부터 안경을 쓰고 다녔고 별로 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어떤 남자가 교복입은 내 모습을 보고 우리 학교 온라인 카페를 다 뒤져 연락을 해온 적이 있긴 하다. 괜히 무서워 만나지는 않았다. 다른건 모르겠고 '얼굴 작은 애'로 유명하긴 했다. 박수진 선배를 닮았다는 말도 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