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흥민은 8일 전라북도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3 설날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kg이하) 결정전에서 문준석(20·경기대)을 3-0으로 완파하며 생애 처음으로 꽃가마를 탔다.
오흥민은 결승전 첫 판에서 전광석화 같은 동작으로 문준석의 밑으로 파고든 뒤 화려한 뒤집기 기술을 선보여 승리했다. 두 번째 판에서도 잡채기를 시도하는 문준석의 공격을 방어하며 뒤집기로 응수해 승리를 가져갔다. 승기를 잡은 오흥민은 마지막 판에서 과감한 밭다리 공격으로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머쥐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오흥민은 "그동안 씨름을 하며 많이 노력했는데, 남모르는 노력의 결과가 오늘 드디어 나온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면서 "아내와 장인어른, 장모님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더 자랑스러운 남편, 사위가 되기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문준석과의 결승전에 대해 "솔직히 부담스러웠지만, 문준석의 주특기나 씨름스타일에 대해 많이 연구해 자신이 있었다"고 밝힌 오흥민은 "개인적으로는 한승민과의 16강전이 최대고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2010년 기장군청 씨름단이 해체된 이후 2011년 부산갈매기씨름단으로 재창단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언급한 그는 "허남식 부산시장님과 김태우 감독님, 또 씨름단을 응원하고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소감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