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은 31일 오전 9시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인천시청 소속 복싱팀 입단식을 가졌다.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임명장과 유니폼을 전달 받은 그는 "실업팀에 들어갈 기량이 아니라는 건 스스로 잘 알고있다. 단점보다 장점을 봐주신 덕분에 입단하게 된 것 같다"며 "소속 선수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시영은 운동선수로 참석한 만큼 화장기 없는 얼굴에 운동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헤어스타일에서는 이시영의 다부진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뒤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과 2014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인천을 빛내고 싶다"며 "복싱 활성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청 복싱팀 여자 선수 1호가 된 이시영(48kg급)은 신종훈(49kg급)·이진영(56kg급)·정덕환(64kg) 등 인천시청 소속 남자 국가대표들과 오는 3월부터 함께 훈련 받는다. 체력 및 기량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하기 위해 연습장 인근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복싱 국가대표선수 최종 선발전을 위해 다음달부터 인천문학경기장 연습장에서 하루 5시간 가량 훈련을 받는다. 최종 선발전에서 우승할 시 12월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한다. 이후 5~6개월간 집중 훈련을 받아 체급을 48kg급에서 51kg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 테스트를 위해 전국체전에 나갈 계획이다.
소속사 제이와이드 컴퍼니 관계자는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감독, 2월 14일 개봉) 홍보를 마친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며 "구체적인 훈련일정은 인천시청에서 결정할 것이다. 배우 겸 복싱선수 이시영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시영은 2010년 여성 복서를 주제로 한 한 단막극의 여주인공을 맡으며 복싱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그는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과 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지난해 7월 전국체전 서울시 복싱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