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하고 자신감 넘치는 어조였다. 김경문(55) NC 감독이 올 시즌 '지역라이벌'인 롯데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NC는 7일 오전 홈 구장인 마산구장에서 시무식을 열고 올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시무식에는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고, 배석현 단장을 비롯한 구단 직원들도 함께 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 전원과 악수를 한 뒤 "시즌이 시작된 것이 실감난다"면서 "시작이 반이라는 얘기가 있지 않는가. 준비는 끝났다고 본다. 이제 열심히 훈련하고, 시즌을 치르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이어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올 시즌 5할 승률에 4강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역라이벌'인 롯데전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개막전부터 (롯데와)맞붙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창원팬들이 항상 부산까지 가서 응원을 했는데, 이제는 이곳에서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9구단이 생기면서 일정 짜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며 "그렇기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 우리로 인해 프로야구 수준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코치와 선수들에게 "건강합시다"라는 문구를 올 시즌 인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달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이두환(KIA)와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성민 전 두산 코치를 언급하며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 야구선수다. 우리 팀 선수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지난 달 육성이사로 취임한 박종훈 전 LG감독도 모습을 나타냈다. 박 이사는 "처음 NC로부터 제안 받은 것은 2군 감독이었다"며 "이태일 구단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육성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서로 인식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이 대표가 육성이사직을 제안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배 단장은 "박종훈 이사를 지원하면서 선수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설레면 이긴다고 생각한다. 지금 설렘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