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을 거머쥔 뒤, 이훈재(46) 상무 감독은 진땀을 흘렸다. 인천 전자랜드의 막판 뒷심에 어려운 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상무는 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65-61로 신승하고,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팀 주전급 선수들로 구성돼 아마 최강을 자부한 상무였지만 전자랜드의 반격에 만만치 않은 경기를 펼쳐야 했다. 3쿼터까지 51-41로 앞섰던 상무는 4쿼터에 문태종에게 15점을 내주고, 종료 2분여전 이한권에게 3점슛을 내줘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강병현, 박찬희, 허일영 등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살떨리는 승부에 이훈재 감독은 경기 후 "프로팀의 감독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정말 긴장이 너무 많이 됐다"면서 "이런 경기로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승 소감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승해 너무 기뻤다.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 해본다"면서 "윤호영, 박찬희, 강병현 등이 도와줬다. 정말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상무는 이번 경기 승리로 국내외 공식경기 100연승에 성공했다. 이에 이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며 "연승을 의식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상무에서 프로선수로서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희생정신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찾았으면 바람이다"고 밝혔다.
최강전 우승으로 상무 선수들의 휴가가 궁금할 법 하다. 이 감독은 "일단 내일 선수들에게 외박을 주겠다"면서도 "농구대잔치, 윈터리그 일정 등이 이어져서 모두 휴가를 나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