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오디션 Mnet '슈퍼스타K' 시즌 2·3·4의 '톱3' 경연 시청률 변화다. 허각·존박·장재인이 격돌했던 시즌2 '톱3'가 13.6%(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가장 높았고, 울라라세션·버스커버스커·투개월이 맞붙었던 시즌3는 12.9%를 기록했다. 반면 로이킴·딕펑스·정준영이 대결을 펼친 시즌4는 8.4%에 그쳤다. 시즌2와 비교하면 5.2%, 시즌3와 비교해도 4.5%나 시청률이 떨어졌다.
음원 성적도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정준영-로이킴 '먼지가 되어' 정준영 '응급실' 정도만 히트했다. 지난 시즌 '톱10'의 음원이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졌던 상황과는 분명 다르다. '슈스케'는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빠르게 식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시청률 추락
'슈스케 위기론'의 핵심은 시청률 하락이다. 여전히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괴물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 시즌 10% 이상의 시청률을 10차례 기록한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단 2번(10.6%)에 그쳤다. 가장 뜨거워야할 '톱3' 경연에서 8.4%에 머문 것도 뼈아팠다.
'슈스케' 김기웅 CP는 "시청률이 떨어진 것은 맞다"면서도 "온라인 시청률(티빙)을 보면 90% 이상 올라갔다.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매체가 TV에서 다변화된 것이 시청률로 나타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생방송 무대 시청률이 예선보다 전체적으로 떨어진 것은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톱11' 경연이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티즌은 ''붙을 사람이 떨어지고, 떨어질 사람이 붙는' 상황 때문에 프로그램이 재미를 잃었다. 생방송이 진행될 수록 시청자가 이탈했다'고 지적했다.
심사위원 점수에서 꼴찌였던 '음이탈' 정준영이 합격하고 '우승 후보' 유승우·허니지·김정환·홍대광 등이 연이어 탈락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심사위원 이승철 조차 "심사위원이 보는 음악적 시선과 대중의 시선이 이렇게 다른가"라고 아쉬워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새로운 룰을 제시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 CP는 "다음 시즌은 많이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이승철 씨와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일부 심사 기준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며 심사 기준의 변화를 암시했다.
▶음원 시장도 주춤
음원 성적도 불만족스럽다. 18일 현재 올레뮤직 실시간 차트를 보면 로이킴-정준영의 '먼지가 되어'가 7위, 로이킴의 '휘파람'이 10위, 정준영의 '응급실'이 19위로 상위권에 올라있을 뿐이다. 지난 시즌과는 180도 달라진 풍경이다.
시즌3에서는 버스커버스커 '동경소녀''막걸리나', 투개월 '여우야', 울랄라세션 '미인' '서쪽 하늘 등이 차트에서 '초대박'을 쳤다. 이외의 곡들도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도배했다. 리메이크곡은 물론, 원곡까지 히트하며 이문세·윤종신의 곡들이 재조명될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오디션 스타들의 음원 공개 일을 기성 가수들이 피해가는 '기현상'이 벌어졌을 정도.
무대도 특별할 것이 없었다. 울랄라세션의 완성도 높은 무대에 열광하고 버스커버스커의 기발한 편곡에 탄성을 자아냈던 풍경이 싹 사라졌다. 네티즌들이 이번 시즌 참가자들의 '하향 평준화'를 이야기하는 이유다.
심사위원 이승철은 "농구 선수들끼리 모아놓으면 키 큰 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 것과 같은 이치다. 참가자들이 노래를 전부 잘해서 특별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의 생각은 다르다. '참가자 모두가 거기서 거기였다. 그만큼 특별한 참가자가 보이지 않았다. 볼 만한 무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라이벌 SBS 'K팝스타'는 더욱 강해져 돌아와 '슈스케'를 긴장시키고 있다. 'K팝스타'는 이번 시즌을 통해 '대표 오디션'으로 올라서겠다는 각오. 첫 회부터 실력자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심사위원 양현석·박진영·보아의 활약이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