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상된 가격이 적힌 메뉴판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인터넷 상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각종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배스킨라빈스 가격 인상’이라는 제목으로 매장 메뉴판을 찍은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은 총 2장으로, 한 장은 보라색바탕에 가격표이 정렬돼있는 일반 메뉴판이고, 나머지 한 장은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 이미지까지 포함된 메뉴판이다. 특히 두번째 사진은 함께 찍힌 화이트보드·콘센트 등으로 보아 사무실 내부에서 찍은 것으로 추청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배스킨라빈스 알바생'이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된 메뉴판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가격의 인상 폭은 약 15% 정도로 관련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대폭 상승이다. 메뉴판을 보면 3가지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메뉴인 파인트(336g)의 경우 기존가 6300원에서 7200원으로 900원 오른다. 가장 큰 사이즈인 하프갤런(1237g)은 2만600원에서 2만3500원으로 2900원이나 인상되는 것으로 돼 있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업체를 꾸짖는 목소리도 있었다. ID가 'lalala'인 네티즌은 ‘어차피 먹을 사람들은 비싼 돈 내고라도 사먹으니까 배스킨라빈스가 배짱 장사하는 듯하다’고 했다. 한 끼 식사와 비교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ID ‘비츠’는 ‘패밀리 사이즈 사먹을 돈으로 패밀리레스토랑 샐러드바를 이용하는 편이 낫겠다’며 어이없어 했다.
가격 인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강북의 한 매장을 직접 방문해봤다. 매장 아르바이트생에게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진대로 가격이 오르는 것이냐고 묻자 아르바이트생은 당황하며 "아직은 아니다"는 말만 반복했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공개된 메뉴판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업체 관계자는 “메뉴판이 공개된 매장이 어디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포토샵 작업을 거친 사진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시기와 방법, 인상폭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은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배스킨라빈스는 2008년 4월 종전까지 4900원이던 파인트 사이즈의 가격을 5700원으로 16% 올렸고 같은 해 10월 6300원까지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