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 제로'를 선언한 여성 6인조 에잇폴리(84ly)는 독한 승부욕으로 똘똘 뭉쳤다. 독특한 팀명은 무한대 기호(∞)를 돌린 '8'과 동서남북의 사방을 뜻하는 숫자 4를 조합해 만들었다. 앞으로 사방팔방, 무한대로 쭉쭉 뻗어 나가겠다는 뜻. "나이도 많은 편인데 예쁜척은 안 할래요. 죽어라 연습해서 실력으로 기억되는 걸그룹이 될 겁니다." 가수를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하기 위해 두 달 만에 20㎏을 감량한 독종, 12살부타 연습생 생활만 10년을 한 멤버까지 무대에 한 번 서기 위해 무섭게 오기를 품어온 에잇폴리다.
-독특한 이력의 멤버들이 많더라. 이승환의 드림팩토리 출신도 있다고.
"초등학교 5학년 때 김정화 언니 사인을 받으러 갔다가 곁에 있던 매니저에게 캐스팅 돼 드림팩토리로 들어갔다. 이승환 사장님의 '심장병''어떡해 사랑이 그래요'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고교 시절엔 드라마 '반올림'의 여주인공으로 연기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기자로만 풀리고 가수로 데뷔할 길이 보이지 않아 슬럼프를 겪으며 회사를 나와 잠시 일을 쉬었다. 그리고 다시 가수가 되기로 결심해 꿈을 이룬거다. 캐스팅 된 지 10년 만이다."(다야)
-이승환 씨는 가수들에게 잘 대해줬나.
"되게 친근하고 다정한 분이다. 함께 공연도 보러다니고 좋은 얘기도 많이 들려주시고….그런데 드림팩토리가 요즘은 신인을 키우지 않는 것 같다. 나와 인연은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다야)
-엄청난 감량을 한 멤버도 있다고.
"가수가 정말 되고 싶은데 부모님이 그냥 공부나 하라고 하셨다. 얼마나 가수에 대한 꿈이 절실한 지를 몸으로 증명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 두 달 만에 70㎏대에서 50㎏이 됐다. 그랬더니 엄마가 동네(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합창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하면 허락해 주겠다고 하시더라. 다행히 합창대회에서 솔로로 1등을 했고 그때 부터 열심히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2010년 JYP 공개 오디션에서 장원을 했다. 장원만 하면 바로 가수가 되는 줄 알았는데 또 넘어야 할 산이 정말 많았다. 마지막 관문에서 미끄러져 열심히 오디션 보러 다니다 에잇폴리에 합류하게 됐다."(리하)
-숙소 생활은 어떤가.
"여의도 오피스텔에서 함께 지낸다. 몸매관리를 위해 바디트레이너와 아예 함께 지낸다. 트레니어가 식단과 운동 등을 각자에 맞게 모두 짠다. 덴마크 다이어트를 한창 했고, 요즘엔 다양한 다이어트를 섞어서 한다. 오늘 아침엔 고구마와 당근 등을 먹었다."(수아)
-휴대폰은 당연히 반납했겠다.
"없다. 숙소에 공동으로 쓰는 전화가 있어서 급할 때 가족들과 연락한다. 그런데 휴대폰이 없어도 별로 신경 안 쓴다. 어차피 눈 뜨면 연습만 하니까 불편하지는 않다. TV도 아예 없다. 우리 연습한 걸 모니터 하고 행사나 방송에 출연했던 장면을 모니터 하고 반성하고 연구를 하면 거의 밤이 샌다. 씻고 잠자기에 바쁜 생활이다. 숙소에 화장실이 달랑 하나라서 좀 불편하긴 한데 특별한 순서를 정하지 않아도 잘 굴러가더라."(민영)
-걸그룹 멤버들 답지 않게 성격이 시원시원하다.
"요즘 데뷔하는 신인들에 비해 나이도 많은 편이다. 또 미모를 강력하게 내세울 자신도 없다. 우린 실력과 소탈하고 친근한 성격 밖에 가진 게 없다. 정말 라이브 잘하고 음악이 좋다는 평가만이 우리가 살 길 아니겠나. 1전 트랙에 리하가 자작곡을 넣었는데 다음 앨범엔 우리 참여를 더 늘리고 싶다."(보선)
-타이틀곡 '걸 토크(Girl Talk)'를 소개해 달라.
"데뷔 타이틀곡 ‘걸 토크(Girl Talk)’는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의 음악으로, 톡톡 튀는 가사와 귀여운 안무까지 더해졌다. 에잇폴리만의 신선하고 당당한 감정 표현을 담았다. 예쁜 척 하지 않고 당당하고 멋진 여자를 보여줄 거다."(솔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