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012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울산현대-경남FC 경기가 9월 1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렸다. 3-0으로 승리한 경남 김병지 등 선수들이 경기후 관중석 서포터스에게 손을 들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있다. 정시종 기자
서로 상반된 처지다. 울산은 주전 5명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포항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예비고사를 치른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1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 경기를 치른다. 울산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느라 뒤로 밀린 경기다. 4위 울산(승점 58)과 5위 포항(승점 56)의 대결인데다 '동해안 더비', '7번 국도 더비' 등으로 불리는 라이벌전이다.
그런데 울산은 포항전에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킬 수 없다. 이란 원정경기를 앞둔 국가대표팀에 4명(곽태휘, 김영광, 이근호, 김신욱)이 차출됐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선수 하피냐도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다. 지난 4일 알 힐랄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나섰던 베스트 11에서 5명이나 빠지게 됐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국가대표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어쩔 수 없다. 그동안 출장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수비라인이다. 중앙 수비수 곽태휘가 빠진 공백이 크다. 지난 9월 제대 복귀한 김치곤이 강민수와 짝을 이뤄 중앙 수비수로 나선다. 골키퍼 김영광이 비운 골문은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김승규가 맡는다. 두 선수의 경기 출장 수가 적어 실전 감각에서 걱정이다. 김승규는 지난 6월 17일 경남전 이후 첫 출장이 된다. 김신욱과 이근호가 빠진 공격라인은 그동안 교체 멤버로 출장했던 마라냥, 이승렬, 고슬기 등이 출전할 전망이다.
오는 20일 경남과의 FA컵 결승전을 앞둔 포항은 FA컵 최종 점검과 함께 울산전 연패 끊기에 나선다. FA컵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포항으로서는 적절한 시기에 울산전을 치르며 컨디션 조절과 전술 보완의 기회가 된다. 대표팀에 수비수 신광훈만 차출돼 상대적으로 전력 손실이 적다.
또 포항은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 온 울산전 4연패의 고리를 끊을 기회다. 포항은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울산에 패배를 당하는 등 중요한 순간에 울산에 무릎 꿇었다. 울산이 대표팀 차출이라는 변수를 겪는 틈을 노린다. 포항은 두터운 미드필더진을 활용한 빠른 패싱 게임으로 수원, 전북 등을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