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아스널이 박주영(27·셀타 비고)을 떠나보냈지만 아직도 박주영의 굴레에 갇혀있다. ·
영국 런던의 주요 일간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10일(한국시간)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지 못하게 되면서 구단에 약 550만파운드(약 98억원)의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브닝 스탠다드의 보도에 따르면 재정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박주영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 셀타 비고로 한 시즌 동안 임대를 보냈지만, 아스널의 재정은 여전히 어렵다. 아스널의 재정보고서에 명시된 550만파운드의 적자는 향후 박주영을 팔아도 회수할 수 없는 금액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지난 2011년 8월 말 아스널에 합류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프랑스 클럽 AS 모나코에서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아 박주영을 영입했다. 아스널과 박주영의 세부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프랑스 언론은 박주영의 이적료가 1200만유로(약 184억원)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2011-2012 시즌 동안 박주영에게 6번의 출전기회를 줬고, 박주영은 1골만 넣었다. 이에 이브닝 스탠다드는 "박주영의 영입은 벵거 감독 최대의 실패 업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아스널은 유럽축구연맹(UEFA)의 FFP룰(재정 페어 플레이룰)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이 룰은 구단이 자신들의 수익에 맞춰 운영하지 않을 경우 UEFA 주관대회 출전을 못하게 하는 규칙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은 벵거 감독이 원할 경우 2명 정도 대형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아스널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는 에미레이트 항공, 나이키와의 유니폼 스폰 계약 등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