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오는 카페 건물의 소유주가 싸이 부부로 밝혀졌다. 화제의 건물은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테이크아웃드로잉'으로 제일기획, 삼성미술관 리움 등의 이태원 '핫 플레이스' 근처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테이크아웃드로잉'은 '건축학개론'에서 남녀 주인공인 엄태웅(승민)과 한가인(서연)의 만남 장소로 등장했다. 15년 만에 옛 대학친구인 엄태웅을 찾아온 한가인이 자신의 제주도 집 리모델링을 상담하기 위해 건축 설계사인 엄태웅과 첫 번째로 가게 되는 장소가 바로 이 카페다. 갤러리를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건축을 소재로 한 영화 배경에 걸맞은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싸이 또한 '건축학개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 초 영화가 개봉한 후 5월에는 자신의 미투데이에 '건축학개론 눈물나네요. 이제서야 본 게 너무 후회됩니다. 안보신 분들 꼭 보세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6집 앨범 '싸이육갑 파트 원'(싸이6甲 part 1)에는 '건축학개론'에서 모티브를 따온 '77학개론'이라는 노래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싸이가 이 건물을 구입한 시기는 2월로 '건축학개론' 촬영 기간과는 겹치는 부분이 없다. '건축학개론'은 지난해 10월 크랭크인에 들어가 올해 1월에 촬영을 마무리한 반면, 싸이는 2월에 이 카페 건물을 부인과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싸이는 해당 건물 외에도 강남구 청담동 주차장 부지를 어머니와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관계자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흥행 이후 영화에 나온 장소를 찾으려고 카페를 찾는 분들이 많다. 건물주인 싸이씨도 드물지만 가끔씩 카페에 들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