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레쉬보이즈(Freshboys). 팀명만 들어선 딱 10대 남성아이돌 그룹이다. 하지만 후레쉬보이즈(씨제이31·권사장31·놀부27)의 평균연령은 서른. 10대가 아니라 10년이 넘게 힙합 내공을 갈고 닦은 '너무 오래'준비된 신인들이다. '얼굴이 아닌, 음악이 신선하다'는 뜻으로 만든 팀이름. 오직 데뷔만 꿈꿔온 후레쉬보이즈의 꿈에 날개를 달건 DJ DOC의 김창렬이다. 후레쉬보이즈의 무대를 보고 홀딱 반해 앨범 작업은 5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12년 묵은 가수의 한을 김창렬 형을 만나 풀었다. 아버지 같이 든든한 형을 믿고 무대에서 날아다닐 자신이 넘친다."
-힙합계에선 꽤 많이 알려진 그룹이다.
"홍대에서 워낙 공연을 많이 했다. 대학(중대 전자전기공학부)입학 후 힙합동아리에서 힙합을 하면서 음악에 빠져 지냈다. 이효리 누님의 '치티치티뱅뱅'에서 래퍼로 함께 활동을 했다. 인터넷에선 '이효리의 남자'로도 뜨더라."(씨제이)
"힙합동아리에에서 씨제이를 만나 친하게 지내며 음악적 동지가 됐다. 둘이 팀을 한 지는 벌써 10년이 넘었다. 늘 데뷔를 꿈꿨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날 줄은 몰랐다."(권사장)
"씨제이·권사장 형님의 팀에 합류한 지도 벌써 7년이 흘렀다. 홍대에서 서로 음악을 하면서 실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땐 우리 얼굴도 '후레쉬'했다. "(놀부)
-씨제이는 이효리와 친하겠다.
"아니 친한사이는 아니다.활동할 때만 봤다. 당시엔 효리 누나가 다정하게 잘 챙겨줬다. 활동 끝나고 야구재킷이랑 모자를 선물해 주더라. 참 쿨한 선배였다."(씨제이)
-양동근과도 인연이 있다고.
"동근이 형이 우리 음악을 좋아해서 밀어주셨다. 그런데 2008년 동근이 형이 갑작스럽게 군대를 가게 되고 우리도 음반을 내려 했지만 일이 자꾸 꼬였다. 권사장도 군대를 가면서 데뷔가 자꾸 미뤄지다보니 십년이 넘게 준비한 신세가 됐다."(씨제이)
-김창렬의 눈에는 어떻게 들었나.
"(김창렬)대표님이 우리 공연을 좋게 보셨다. DJ DOC 형님들도 참여한 공연이었는데 우리 무대를 보고 먼저 '같이 하고 싶다'며 손을 내밀어 주셨다. 양동근 형과는 계약관계로 묶여있지 않았고, 동근이 형도 기분좋게 우리를 보내줬다."(놀부)
-원래 DJ DOC 음악은 좋아했나.
"당연하다. 우리 나이또래에 DJ DOC 음악을 듣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거다. 처음으로 접했던 랩이 형들의 노래였던 것 같다. 우상의 회사에서 12년의 한을 풀게 됐으니 얼마나 감격적인가. 김창렬 형님은 정말 은인이고, 우리에겐 든든한 아버지 같은 존재다. "(권사장)
-요즘 싸이가 난리다. 래퍼들이 볼 땐 어떤가.
"대단한 분이다. 대중가요와 랩을 아주 잘 결합한다. 음악적인 촉이 정말 좋은 것 같다."(놀부)
-후레쉬보이즈의 음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린 한국적인 힙합음악을 하는 팀이다. 대중들이 듣지 않는 대중가요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좀 더 트렌디하고 진화된 힙합을 하고 싶다. 타이틀곡 '킹콩샤워'가 딱 그런곡이다. 지나 씨가 보컬 피처링까지 해줘서 기운이 난다. 실제로 보니 지나씨는 현실감이 없을 만큼 아름답더라."(씨제이)
-타이틀곡 '킹콩샤워'무대에서 어떤 걸 보여주고 싶나.
"우리에게 있는 건 오랜 무대 경험밖에 없다. 힘있는 무대, 자유로운 에너지를 보여주자고 얘기했다. 짜여진 무대, 칼군무에 지친 팬들에겐 우리 이름대로 '후레쉬'해 보이지 않겠나."(권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