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코' '댄스가수' 영화 '써니'의 수지…. 민효린(26)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그런데 올해는 두 가지 관련 키워드가 추가될 듯하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500만불의 사나이'(김익로 감독)에 이어 8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김주호 감독)가 개봉했기 때문이다. 민효린은 두 영화에서 각각 '코믹하고 능청맞은 사기꾼'과 '선한 심성의 잠수부'로 변신,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대표 '딴따라' 박진영과 15년차 배우 차태현과도 각각 호흡을 맞췄다. 올 여름에 극장을 찾는 관객이라면 전혀 다른 두 모습으로 다가오는 민효린의 모습을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두 작품에서 연달아 주연을 꿰찼다.
"작년에 영화 '써니'가 흥행한 덕에 좋은 작품 제안이 많이 들어와서 두 작품을 고를 수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두 편이 3주 간격으로 개봉하게 됐다. 주변에서 내가 자꾸 나오니까 '핫'해 보인다고들 하더라(웃음)."
-JYP 연습생 시절 사장님이었던 박진영과 호흡을 맞췄다.
"2004~2005년에 내가 JYP 연습생이었던 시절에는 박진영 사장님이 미국에 계속 체류했기 때문에 한 번도 못 봤다. 이번에 '500만불의 사나이(이하 '500만')' 첫 영화 회의를 JYP 회의실에서 했는데 박 사장님이 '연습생이었다가 바로 회의실 들어오는 경우는 처음이다. (조)권이 정도 되면 모를까…'라며 농담을 하시더라. 나도 기분이 남달랐다."
-영화 '바람'에서는 해녀로 나온다. 촬영 중 힘든 점은 없었나.
"사실 어렸을 때 바다 놀러갔다가 물에 빠져 죽을뻔 해 트라우마가 있었다. 초등학교 2~3학년때 혼자 놀다가 친오빠가 나를 버리고 가는 바람에 위험한 고비를 넘긴 이후로 계속 수영은 커녕 물에 뜨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이 역할을 너무 하고 싶었다. 수영을 3개월 배웠다. 초반에 한달은 집 근처 YMCA에서 주부·회사원들과 함께 일반부에서 배웠다. 딱 자유형까지 배웠는데 촬영장에선 개구리 헤엄을 시키더라. 그래도 물에 대한 공포증을 떨쳐내는데 도움이 됐다."
-차태현과의 호흡은 어땠나.
"정말 좋았다. 태현 선배는 카메라가 꺼져도 꾸밈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카메라가 켜지면 긴장이 되고 내가 하고싶은 걸 60~70% 정도 밖에 못 꺼낸다. 차 선배는 상대방과의 호흡까지 생각해준다. 내가 뛰어내리는 장면에선 액션 감독님과 발자국 계산까지 대신 해 주더라."
-두 영화의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의 '수련'은 마음씨가 곱고 참한 처녀 역할이다. 하지만 '500만'의 '미리'는 임기응변이 좋고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친구다. 상황 대처능력이 좋은 날라리 소녀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고기를 진짜 좋아한다. 앉은 자리에서 삼겹살 3인분을 먹어치운다. 고기 종류는 삼겹살·갈비…가리는 것 없다. 어렸을 때부터 고기를 유난히 좋아해서 식구들이 정육점에 시집가라고들 했었다. 지금은 건강을 위해 자주먹는 편은 아닌데, 연습생 때는 빡빡한 일정에 고기먹고 싶어서 울었던 적도 있었다."
-어떤 스타일의 이성을 좋아하나.
"예전에는 남자답고 와일드하고 날 이끌어 줄 수 있는 그런 남자를 봤는데 지금은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스타일이 좋아지더라.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외국배우 중에 휴잭맨이나 올랜도 블룸같은 사람들이 좋다. 다른 이유는 없고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이 많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