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새벽 밤을 지새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휴먼 스토리에 울고웃던 시청자들은 이제 헛헛한 마음을 무엇으로 달래냐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중.
그러나 그 열기를 바로 이어받으려는 야심찬 TV 드라마들이 대거 방영을 앞두거나 막 시작했다. 일간스포츠 기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8월 신작 드라마를 추천한다.
▶다섯손가락(SBS)=유아정 기자
-한줄로 보는 드라마
친아들을 그룹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벌이는 재벌가 며느리의 빗나간 모성애. 그리고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출연배우/감독 작가
5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주지훈, 천추태후-인수대비를 거쳐 '재벌가 며느리'가 된 채시라
2008년 '아내의 유혹'으로 복수의 결정판을 보여준 김순옥 작가, '무사 백동수’의 최영훈 감독
-관전 포인트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주말극 '신사의 품격' 바통을 이어받아 18일 첫방송되는 만큼 순조로운 출발이 예상된다. 순식간에 고아에서 재벌 후계자가 된 유지호 역 주지훈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채시라는 친아들 지창욱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재벌가 며느리로 등장, 지독한 모성애-암투-복수의 3종세트를 모두 보여줄 작정이다.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등 매 작품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복수 신공'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김순옥 작가의 저력도 기대되는 요인.
-불안요소
어설픈 피아노 연기는 이제 그만, 제대로 된 음악 연기를 바라는 것은 기자만의 희망사항은 아닐 듯. 티아라 사태로 엉뚱하게 불똥이 튄 함은정 역시 흔들리지 않고 강단있는 연기를 펼쳐주길!
▲아랑사또전(MBC)=엄동진 기자
-한줄로 보는 드라마
무더위를 날릴 뼛 속까지 시원한 판타지 액션 활극. 기억실조증 처녀 귀신 신민아와 '까칠 사또' 이준기의 엉뚱 로맨스도 기대.
-출연배우/감독 작가
제대 후 첫 작품인 이준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이후 또 귀신이 된 신민아.
'환상의 커플'부터 '내 마음이 들리니?'까지, 시청률 보증수표 김상호 감독, '별순검' 시리즈로 본격 수사물 시대 연 정윤정 작가.
-관전 포인트
이준기·신민아 등 스타들의 이름값만으로도 혹하게 만드는 수목극. 옥황상제 역으로 특별 출연한 유승호도 20회 내내 나온다니 안심. 권오중·박준규 등 조연들의 '깨알 웃음 코드'도 놓치지 말자.
예고편에서 선뵌 화끈한 액션 신은 시청 포인트. 하늘을 나는 와이어 액션은 기본이다. 신민아 조차도 "처음엔 무서웠는데 이젠 수월하다"고 능청을 떨 정도.
경남 밀양 지역의 '아랑전설'을 모티브로 재창작한 만큼 재기발랄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로 기대를 모은다.
-불안요소
시원시원한 액션 장면이 예고편 만을 위해 편집된 영상이 아니길. 신민아-이준기 커플의 로맨스에만 함몰되면 중반이 지나면서 힘을 잃을 수도 있다.
▲'해운대연인들'(KBS 2TV)=정지원 기자
-한줄로 보는 드라마
범인검거차 부산에 내려왔다가 기억을 잃어버린 검사가 전직 조직폭력배의 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출연배우/감독 작가
'뉴하트' '시티헌터' 등의 히트작을 쓴 황은경 작가, '브레인'의 송현욱 PD. 영화 '후궁:제왕의 첩' 등으로 주목받는 배우 조여정, '돈의 맛'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까지 밟은 김강우, 노래부터 연기까지 못하는게 없는 남규리, '이번엔 절대 발연기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다비치의 강민경.
-관전포인트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하는, 지역색 강한 작품. 일단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휴가철 해운대의 전경. 길이만 1.5km, 폭 50m에 달하는 넓은 해운대 백사장과 시원스러운 파도 뿐 아니라 수영복 차림을 한 수십명의 보조출연자들이 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펄떡거리는 활고등어 등 싱싱한 생선들도 드라마에 활력을 보태준다. 조여정의 회 뜨는 솜씨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김강우와 조여정·남규리 등 젊은 배우들 뿐 아니라 임하룡·이재용·박상면 등 중견배우들의 명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불안요소
2회까지 방송이 나간후 조여정과 소연 등 일부 배우들의 어색한 사투리 연기가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밤을 새더라도 반드시 해결하시길!
티아라 사태 여파도 부정적 요소다. 소연의 출연과 함께 일각에서 '시청거부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소연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게 유일한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