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이·오연서·임수향 등 신인급 연기자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드라마 인기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임메알' 윤진이는 상큼 발랄한 매력으로 브라운관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2012년 신인상 윤진이'라는 빠른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데뷔 10년차 연예인 오연서는 '넝굴당'에서 '밉상 시누이'로 떴다. 존재감 없던 연예인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배우로 인정받았다. 임수향·송하윤·진세연도 발랄한 외모와 수준급 연기력을 앞세워 시청자의 눈도장을 콕 찍었다. 감독과 작가도 예상 못한 발군의 실력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여자 신인 5총사의 활약상을 돌아봤다.
▶윤진이(22)
SBS 주말극 '신사의 품격'에는 장동건·김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생 초짜' 신인 윤진이(임메아리)가 주연급 존재감을 발산해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윤진이의 성공은 곧 캐릭터의 승리. 극중 첫 사랑인 김민종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파파라치급 짝사랑으로 ‘남심’을 훔쳤다. 티 없이 밝게 웃는 얼굴은 마냥 천진난만하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물론, 광고, 예능계도 욕심내는 스타다. 장동건·김수로·김하늘 등 톱스타 사이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강심장 연기’도 강점. 생기발랄한 표정연기와 통통 튀는 말투가 모두 천연덕스럽다. 캐릭터에 흠뻑 빠져든 모습이다. 12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었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었다.
▶오연서(25)
몸에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 날아올랐다. 2003년 성장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해 '히트''동이''거상 김만덕''동안미녀' 등에 출연했지만 작품과 함께 성공하지 못한 것이 사실.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도 유준상·김남주 커플의 뒤를 받치는 '감초' 역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폭발력이 대단했다. 사사건건 올케 김남주와 대립하며 짜증 섞인 말투와 표정으로 '국민 밉상 시누이'로 떠올랐다. 여기에 씨엔블루 강민혁과의 알콩달콩 로맨스까지 이어져 '넝굴당' 내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다. 역할과의 싱크로율이 100%에 가깝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KBS 드라마 관계자는 "사실 사랑받기 힘든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근데 시청자가 주목하는 것을 넘어 애정을 갖더라. 오연서가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임수향(22)
'신기생뎐'의 겉늙은 기생의 모습은 지워도 좋다. MBC 수목극 '아이두 아이두'에서 귀여운 악역 연기로 제 나이를 찾았다. 머리 염색을 밝게 하고, 환한 미소를 보이니 영락없는 대학생. 물 오른 미모가 이제야 보인다는 평가다. 연기력도 한층 발전했다. 극중 지니킴의 부사장으로 차기 사장 자리를 두고 김선아와 라이벌 구도를 이룬다. 이장우를 사이에 두고도 쟁탈전을 벌이며 사랑에 빠진 귀여운 모습이 볼만하다. 연기 16년차 김선아에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평가다.
'아이두 아이두' 제작진은 "얄미우면서 사랑스러운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임수향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진세연(19)
KBS 2TV 수목극 '각시탈'은 '조선판 히어로물'을 표방했다. 여주인공은 각시탈 주원에게 도움받는 연약한 존재로 그려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진세연은 '민폐여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선 굵은 감정 연기는 물론, 짜릿한 액션 연기로 주원에 밀리지 않았다. '유관순급 독립투사의 모습'이라는 시청자의 의견도 줄을 잇는다. 캔디같이 여린 외모와는 달리 당찬 모습으로 남성팬은 물론, 여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각시탈' 윤성식 감독은 "신선한 느낌이 좋았다. 촬영장에서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스펀지 같이 하나를 가르쳐주면 10개를 흡수하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송하윤(26)
이름 바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김별로 데뷔한 송하윤은 드라마 '태릉선수촌' 영화 '화차' 등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유령'에 캐스팅되면서 '여름 햇빛'이라는 뜻의 송하윤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름을 따라 '유령'에서 햇살같은 존재감으로 떠올랐다. 인터넷 매체 기자 최승연 역으로 출연해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주인공 이연희가 '연기력 논란'으로 부진한 틈에 안정감있는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쪼린 감자'라는 별명은 왜 지은거야, 정말 예쁘다''밝은 미소가 보기 좋다. '유령'의 피로 회복제'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