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이 KBS 2TV '1박2일'의 구원자로 떠오르고 있다. 1일 방송 시청률은 13%(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그쳐 라이벌 SBS '런닝맨'에 이어 '정글의 법칙'에도 밀린 상황.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모두 SBS 예능 프로그램에 밀리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이수근이 있기에 반전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강호동의 역할을 기대했던 김승우는 웃음 전선에서 이탈했고 '예능 초짜' 주원·성시경은 아직까지는 웃음의 방관자 입장. 이수근이 선장·조타수에 '일꾼' 역할까지 척척 해내며 '1박2일 호'를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방송된 전라남도 여수 편에서 이수근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구구단 5단에 재치 있는 가사를 붙여 '5단송'을 만들어 시청자에게 커다란 재미를 안겼다. '오 일은 약속 없는 날'로 시작해 '오 이 약속 있었네' '오 삼삼한 그녀에게 고백해야지' 등으로 이어지는 가사가 깨알같은 웃음을 줬다. 이수근의 '개그 EQ'와 순발력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수근의 활약은 개인기 뿐이 아니다. 이수근·차태현을 제외한 멤버들이 아직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겉도는 상황에서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리더 역할까지 해냈다. 프로그램 안팎에서 빛나는 만점 활약이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온라인 댓글에서도 이수근에 관해 칭찬하는 글이 넘쳤다. '이수근이 5단송 만드는 거 봐라. 천재가 분명하다''이수근 때문에 '1박2일' 본다''이수근까지 없었으면 어떡할 뻔‘이라는 반응이다.
'1박2일' 최재형 PD는 "이수근이 '1박2일'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만큼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해야 하는 역할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멤버들도 잘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