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성팬들의 모임인 '예그리나'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예그리나는 24일 K-리그 17라운드 부산전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 이틀 전부터 응원 문구와 캐릭터보드, 사진 등으로 락커룸을 꾸몄다. 준비 기간 만 총 3주가 걸렸다.
당일 경기장에 도착해 라커룸에 들어선 선수들은 팬들의 정성어린 이벤트에 깜짝 놀랐다. 이진호는 “귀여운 사진과 글들을 보고 감독님은 물론이고 코치님, 선수들 모두가 감동했다. 선수들은 자신의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며 "팬들의 성원 덕분에 부산전 홈경기를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경기장에서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날 이진호의 멀티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예그리나 회원인 강민정(26)씨는 “더위와 빡빡한 경기일정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라커룸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날 경기에 이겨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구는 17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8위(승점 25점·7승 4무 6패)로 시·도민 구단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30라운드까지 8위를 유지할 경우 스플릿 시스템의 상위 그룹에 포함돼 강등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