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열풍이 세계 최대 e마켓 이베이까지 몰아쳤다. 옥션·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유명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이베이에 문을 연 YG스토어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판매 상품으로 내놓은 YG 소속의 빅뱅 앨범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불고 있는 K-POP 한류의 인기가 이베이에서도 확인됐다.
첫날 판매액 1400만원…일부 품절도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7일 오픈한 YG스토어는 8일 오전까지 1만2000달러(약 1400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임지현 이베이코리아 CBT팀 부장은 "상품 평균 가격이 10달러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수요"라며 "최근 2년간 1000여개 이상의 이베이 신규 판매자의 실적을 봤지만 첫날 실적으로는 YG스토어가 최고"라고 말했다.
YG스토어는 빅뱅의 기존 미니앨범 5집에 신곡을 추가한 스페셜 앨범 '스틸 어라이브'(14.62달러)를 비롯해 2NE1·세븐 등 소속 가수들의 음반, 포토북·티셔츠·응원도구 등 YG의 기획 상품을 팔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공식 스토어가 이베이에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인기 상품은 빅뱅 새 앨범 외에도 다양했다. 앨범 외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콘서트장용 야광봉(12달러)으로 100개 이상 나갔다.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판매돼 품절되면서 YG 측에서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빅뱅의 5집 '어라이브' 투어 공식 반팔 티셔츠와 후드 티셔츠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임 부장은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좋아 각 상품별로 수량을 4~5배 늘려 다시 상품을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에는 아시아 스타들 중 유일하게 빅뱅 코너도 오픈될 예정이다. 스타들이 지정한 후원 단체에 수익금을 기부하는 이베이 셀레브리티에 빅뱅 코너가 생기는 것. 이 코너에서는 레이디 가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조지 클루니, 코비 브라이언트 등 세계적인 스타 80여명의 소장품이 경매에 부쳐졌다. 빅뱅은 사인 CD 등을 경매 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구매자 절반이 북미 지역 팬들
YG스토어를 찾은 구매자는 절반 가량이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상품에 높은 점수를 주며 YG스토어 오픈을 크게 반겼다. 이베이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판매자에게 남기는 피드백 점수가 이례적으로 물건이 배송되기도 전에 이미 '긍정적 8점'을 기록했을 정도. ID 'michalin_ah'라는 폴란드 구매자는 ‘이베이에 숍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했고, 또다른 팬은 ‘감사합니다' '사랑해’라는 한국말을 섞어서 후기를 남겼다. 빅뱅 공식 페이스북에도 YG스토어 오픈 소식이 올라가자 7000개 이상의 ‘좋아요’ 피드백과 16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부장은 "글로벌 팬들의 K-POP 관련 상품 수요가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많은 것 같다"며 "향후 YG 스타들의 해외공연에 맞춰 각국 이베이와 연계한 팬사인회 등을 진행하고 한류 상품도 다양하게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부장은 또 "YG스토어의 인기는 해외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한국 상품과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베이코리아는 2009년부터 국내 중소기업·소상인을 대상으로 이베이를 통해 e수출을 지원하는 사업(Cross Border Trade)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