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경마-김문영 칼럼] 마사회 ‘경영실종 사태’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은 최근 노보를 통해 ‘경영실종 사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회장은 장외개설 사업 파탄의 책임 소재를 가리고, 회사재산 회수에 총력을 기울여라 ▲경마본부장을 즉각 인사조치하고 경마비위 근절대책을 마련하라 고 요구했다.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이 요구하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경영실종 사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한국마사회노동조합은 여러 산적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도 정작 경영합리화를 위한 대안은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아 그 해결방법을 덧붙이고자 한다.
한국마사회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안이 있겠지만 신규 경마팬을 확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신규 경마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IT시대에 걸맞게 국민들이 보다 쉽게 마권을 구매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획기적으로 수익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조속히 온라인 베팅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순천장외발매소에서 촉발된 장외발매소 문제는 서초, 용산, 마포, 성동지점 등으로 퍼지면서 한국마사회는 엄청난 곤경에 처했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순천장외발매소와 관련해서는 당시 장외처장이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판 법정에서 구속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온라인 베팅을 부활하고 편의점에서 마권을 발매하면 장외발매소 수십 개를 개설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은 본장이나 장외발매소를 꼭 방문해야만 마권을 구입할 수 있는 불편으로 인해 불법도박으로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온라인 베팅을 시행하면 실명으로 할 수밖에 없고 구매상한선 준수가 철저하게 지켜져 경마의 부정적 이미지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제도를 왜 시행하지 않는 것인가. 온 국민이 혐오하는 장외발매소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마선진국들은 온라인 마권발매가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서 발매되는 마권매출액보다 훨씬 많다. 우리 국민들이 복권이며 스포츠토토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덜한데 반해 경마에 대해선 왜 거부감이 강한지 원인을 찾아 치유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Knetz) 부활과 각종 복권, 스포츠토토가 판매되는 동네편의점에서 함께 마권을 발매하는 시스템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복권이나 스포츠토토처럼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책을 구사하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그만큼 빨리 없어질 것이다. 복권은 ‘행복권’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 마권은 ‘도박권’으로 취급받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장외발매소가 없는 지역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불법 사설경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조직은 세금 한푼 내지 않고 지하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검거만 한다고 해서 사설경마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합법의 틀 속으로 끌어들여야만 불법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권구매 상한선 제도를 폐지하고 적중시 되돌려 지는 배당금의 비율을 높여야 하며 각종 세금도 인하해야 한다. 합법을 짓누를수록 풍선효과에 의해 불법이 늘어나는 것은 뻔하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의 협상을 통해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을 부활시키고 복권이나 토토처럼 편의점에서 마권을 판매토록 하는 일에 한국마사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마사회의 경영실종 사태를 해결하는 첩경이다. 이런저런 경영합리화 안들이 쏟아져 나오곤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에는 지극히 미흡한 안들이다.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법으로는 Knetz 부활과 편의점 마권판매가 가장 효과적인 대안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