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구단과 재계약하면서 내 연봉으로 얼마를 달라고 액수를 요구한 적은 없다. '코칭스태프 대우를 제대로 해준다면 재계약을 한다'고만 했다. 구단이 제시한 코치와 트레이너 연봉을 보고 '괜찮으니 재계약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구단에서 4억5000만원을 말하더라. 구단이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세 시즌 정규시즌에는 2위-1위-3위를 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서는 3년 연속 4강 탈락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KT에서 치른 세 차례 플레이오프를 돌이켜보니깐 전력을 100% 활용하지 못했다. 첫 해는 김도수가 큰 부상을 당했다. 10-11시즌에는 제스퍼 존슨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쳤다. 올해는 김도수, 김영환이 빠졌다. 찰스 로드가 정규시즌 막판에 부상을 당한 것도 힘들었다. 무엇보다 클러치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조성민과 박상오가 맡아서 해야 하는데 조금 부족하다. 더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노력해야 한다."
-재계약 후 우승이 목표일텐데.
"선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몇 차례 타진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일단 외국인 선수를 잘 뽑기 위해 많이 살피고 있다. 빠른 공격, 세컨 브레이크를 공격 컨셉트로 잡고 있다. 수비에서는 지난 3년간 조금씩 다르게 썼는데 이번에는 종합적으로 한 가지로 만들 생각이다."
-찰스 로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결국 승자는 로드인가.
"하하, 맞다. 결과적으로 로드가 나를 이긴 셈이다. 그렇지만 팬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부러 거친 발언을 한 것도 아니고, 언론플레이를 한 것도 아니다.로드가 충분히 더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는데 훈련 태도나 성격으로 못한 부분이 많아 아쉬울 따름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멘붕(멘탈 붕괴) 7단계'를 혹시 봤는지.
"봤다. 재미있었다(웃음). 마지막 7단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것은 경기가 상당히 잘 안 됐을 때, 내가 가끔 하는 표정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는 것은 5단계였다. 기분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모두 나타나는 표정이다."
-작전 타임 때 카메라가 잡고 있는 것을 알고도 '인마', '껌 뱉어' 이런 말을 한 것인가.
"아무래도 작전 타임이 경기 후반 중요한 시점에 많다. 카메라를 의식할 틈이 없다. 그렇다고 내 성격이 이것저것 눈치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아닌 것은 분명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집중하지 못하면 와일드하게 지적한다."
-집이 아니라 숙소라 불편하지는 않는가.
"여기 체육관이 2010년 9월에 완공됐는데 구단에서 숙소를 잘 지어줬다. 지내기 편하다."
-집 밥이 그립지 않은가.
"식당 밥이 맛있다. 메뉴가 매일같이 바뀌기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요즘은 김치찌개를 좋아하는데 여기 찌개가 일품이다. 누룽지도 직접 만들어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