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멤버 교체는 없다. 다만 부상자들의 경우 2~3주 정도 경과를 지켜본 뒤 선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여자농구대표팀이 소집 첫 날부터 삐걱거렸다. 7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12명의 엔트리 중 5명의 선수가 진단서를 제출해 정상적인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윤아, 김단비, 강영숙, 하은주 등 신한은행 소속 선수 4명이 전원 포함됐고, KDB생명의 가드 이경은도 어깨 부상을 호소했다. 여자농구대표팀은 농구공 없이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소집 첫 날을 보냈다.
대표팀 소집 직후 진단서를 제출한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가진 이호근 감독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부상자들도 뛰고픈 마음은 똑같았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시즌을 마친 뒤 휴가를 다녀온 탓에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면담을 통해 선수들의 재활이 먼저라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이경은 또한 8일 초음파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 결과를 지켜본 뒤에 (대표팀 합류 여부를)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현재 대표팀 명단에서 바뀌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 언급한 뒤 "한 달 정도 재활 기간이 필요한 하은주를 제외하고는 2~3주 내로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포메이션 등 전술 훈련은 한 달 쯤 뒤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체 선수 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한 재활 기간을 준 뒤 기존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고 다시 이야기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매번 여자농구대표팀이 소집할 때마다 부상자로 인해 파행을 겪는 현실에 대해 이호근 감독은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남자대표팀처럼 국가대표 협의회나 전임 감독제도를 실시하면 좋을 것"이라 언급한 그는 "선수들의 혹사를 줄이는 노력은 중요하다. 농구계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 강조했다. 여자농구대표팀은 다음달 25일부터 7월1일까지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해 본선행에 도전한다.
-진단서를 제출한 5명의 선수들과 면담을 했는데.
"그 중 신한은행 선수가 4명이라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과 통화를 했다. 신한은행은 시즌을 마친 뒤 휴가를 다녀와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선수들과 면담을 해보고 재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재활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경은은 내일 (어깨)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그 결과를 본 뒤에 (대표팀 합류 여부를)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 선수 자신은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한다."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선수는 없는 건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와 다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김단비는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데.
"갑상선에 문제가 있어서 약을 복용 중이라고 한다. 경과를 보고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 임달식 감독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로 했다."
-재활 기간이 주어지면 대표팀을 운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텐데.
"선수들이 운동을 전혀 안 했다. 우리 팀(삼성생명)도 훈련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고. 팀 마다 사정이 비슷하다. 전술훈련을 할 상황은 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몸을 만드는데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팀이 모두 소집되는 건가.
"그렇진 않다. (하)은주 같은 경우는 한 달 정도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시즌을 마친 뒤 40일 정도를 쉬어버렸기 때문에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은주는 내가 대표팀 코치로 있을 때 겪어봐서 재활하는 과정을 잘 안다."
-김단비와 이경은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2주 또는 3주 정도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 그 이후에 변화를 주던지, 또는 그대로 가던지 다시 판단해야한다. 물론 불안감과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5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최종 목표로 삼아 팀을 아울러 준비하겠다."
-제대로 된 훈련은 2주 뒤부터 시작하는 것인가.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본다. 제대로 된 포메이션 훈련은 한 달 뒤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강영숙은 2주 정도 필요하고, 은주가 가장 늦게 합류할 것 같다. 각 팀 트레이너들이 선수들의 특성을 제일 잘 알고 있으니 소속팀에서 몸을 만드는 게 나을 것이다."
-대체 선수에 대한 생각은.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면 그 시점에 다시 이야기할까 한다. 후보군 선수들에 대한 체크도 필요하다. 심사숙고하겠다. 선수들이 아픈 건 불가항력이다. 어차피 지금은 어느 팀도 재활 개념으로 몸을 만드는 시기니까."
-여자농구대표팀은 선수 차출 문제가 항상 불거지는데.
"남자대표팀처럼 국가대표협의회, 전임감독제 등의 제도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그 부분은 농구계의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잡음을 줄여야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다. 선수의 혹사를 줄이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