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상 다이어트는 잘 못하는 편이에요. 하루 세끼를 꼭 챙겨먹는데다 고기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설마 아침에 삼겹살 먹는 건 아니겠죠.
"맞아요. 한번은 주말에 집에서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밤을 새워 새벽 5시쯤 된거예요. 정리를 하고 오빠랑 잠깐 바람 쐬러 나갔다가 24시간 열려있는 햄버거 가게가 있길래 햄버거를 사고 내친 김에 마트에 들러서 삼겹살이랑 상추를 사다가 신나게 구워 먹은 적이 있어요. 아마 남들이 봤으면 미친 줄 알았을 거예요. 그만큼 고기를 좋아해요. 곱창·대창도 아주 좋아하고요."
-집에 있으면 뭐하나요.
"찰흙으로 인형 만들기, 메이크업 하기, 독서, 음악감상이요. 특히 요즘은 추리소설에 빠져 있어요. 일본 추리소설 작가인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 '난반사' 같은 거 좋아해요."
-그래도 메이크업 하기는 좀…
"그냥 혼자 장난치는 거죠. 어려서부터 그러고 놀았거든요."(웃음)
-최근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은.
"'해를 품은 달' '난폭한 로맨스' 등을 재미있게 봤어요. SBS '런닝맨'도 좋아해요."
▶이상형? "날 리드해줄 수 있는 남자"
-맛있는 거 같이 먹으러갈 남자친구는 없나요.
"지금은 없어요."
-그렇다면 과거엔 있었다는 얘기.
"3번 정도 기회가 있었죠. 그 이상은 비밀"
-친하던 박경림·이수영씨는 이미 다 결혼도 했는데…
"결혼한 친구들 보면 부럽긴 해요. 결혼하고 싶어지고요. 그러나 지금은 아닌 거 같아요."
-어떤 남자가 좋나요.
"저를 리드해줄 수 있는 남자요. 리더십 있는 사람이 좋아요."
-존경하는 연기 선배는.
"이병헌 선배님이요. 연기하시는 모습 보면 정말 닮고 싶어져요."
-같이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남자배우는.
"강동원씨하고 김남길씨요.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웃음)
-'해를 품은 달' 중전 김민서씨하고 친하다고요.
"'동안미녀'를 찍으면서 알게 됐죠. 요즘 언니-동생처럼 친하게 지내요. 민서는 정말 섬세하고 쾌활한 친구예요. 저는 덜렁대는 편인데 서로 성격이 달라서 더욱 잘 맞는 거 같아요."
-아, 그래서 '해품달' 현장에 삼계탕을 쐈군요.
"서로 친하게 지내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대신 민서는 제게 가방 선물을 해줬어요. 아주 크고 단단해서 쓰임새가 참 좋아요. 보세요, 예쁘죠?"
▶아빠는 라이벌,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여자
-중국 활동은 이제 익숙하겠어요.
"처음 간게 2004년이었으니까 이제 8년이나 됐네요. 처음엔 언어·환경·문화, 모든 게 어려웠죠. 그러나 이젠 그런 것들이 편해졌어요. 작년엔 대만 배우 임지령씨와 '플라잉 위드 유'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도 찍었어요. 어떻게 나올지 기대돼요."
-중국어는 어느 정도인가요.
"혼자서 의사소통하는 정도? 하지만 작품에서는 대부분 더빙으로 해요. '띠아오만 공주'에서 하는 건 사실 전부 한국어 대사예요. 발음이 비슷해보이도록 입을 적게 움직이면서 한국어로 대사하면 나중에 성우가 더빙하는 거죠. 사실 이거 때문에 한동안은 '우물거리는 듯한 발성이 이상하다'는 지적도 받았는데 좀 억울한 면이 있어요."
-아버지 주호성씨가 늘 곁에 있었죠.
"이것도 오해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듯해요. 언젠가는 아빠가 딸을 너무 부려먹는다는 식의 루머가 돈 적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였어요. 제가 싫어하는 걸 아빠가 강요한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스타 네모다'에 아버지를 '라이벌'로 썼더군요.
"유치원 때쯤이었을 거예요. 아빠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아빠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정말 아빠의 연기가 얄밉도록 근사했어요. 아마 그때부터 제 연기자 꿈이 시작된 것 같아요."
-어머니 얘기는 그동안 별로 안했던 것 같아요.
"엄마는 제가 본 여자들 중 제일 멋있는 여자예요. 여리고 소녀같은 감수성의 소유자시죠.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에요. 아버지가 배고픈 연극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가 버티고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아빠의 연극 후배들을 위해 50인분 가량의 뷔페를 직접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어머니께 효도 좀 했나요.
"그래서 얼마 전에 여행 보내드렸어요. 물론 제가 모은 용돈 600만원으로…"
-마지막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로 태어날래요."(웃음)
장나라는 사실 거의 소주를 마시지 못했다. 한잔만 마셔도 졸고 구르는 통에 몸이 멍투성이가 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대신 어느 때보다 긴 '수다'로 인터뷰를 달궜다. 확실히 5년 전 대전의 한 팬미팅에서 봤을 때보다는 훨씬 성숙해있었다. 급하고 예민하던 모습에서 나이다운 여유가 보였다. 기자가 슬쩍 던진, 몇 년 전 대만 배우와의 스캔들 질문에도 유머로 웃어넘겼다. 이제 그는 중국 최고의 한류스타로서, 또 가수와 연기를 겸업하는 원조 멀티테이너로서 또 한번의 도전을 기약한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