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22)가 끝내 사과를 했다. 발로텔리는 8일(현지시각)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에서 동업자 의식을 잃은 살인적인 태클을 남발한 끝에 경고 두 장과 함께 퇴장을 당했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미켈 아르테타의 한방으로 0-1로 패함에 따라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우승경쟁에서 결정타를 맞았다.
평소 발로텔리의 갖은 기행에도 꿋꿋하게 회유와 믿음을 보였던 만치니 감독도 이날만큼은 경기 직후 "다가오는 여름에 그를 이적시키겠다"라며 강경한 태도로 돌변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발로텔리는 경기 다음날 팀원과 만치니 감독에게 "맨체스터 시티와 만치니 감독에게 실망을 안긴 것에 미안하다"라고 이례적으로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발로텔리는 2010년 팀 입단 이후 교통사고와 여자교도소 난입, 집 안 폭죽놀이, 숙소 이탈 등 온갖 기행을 일삼았지만 이번 시즌 총 17골을 기록하며 팀의 알토란같은 공격 옵션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1위 맨유와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무관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맨시티는 '계륵'과도 같은 그를 더 이상 붙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발로텔리의 이번 공식 사과에 대해서 강한 의문을 품고 있다. 유로 2012를 앞두고 대표팀 승선을 위한 리액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1월 토트넘의 스코 파커에게 과격한 태클을 한 것에 이탈리아 대표팀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한 전력이 있다. 이번 퇴장으로 리그에서 3~4경기 추가 징계가 불가피한 발로텔리의 대표팀 선발마저 불발된다면 "그처럼 재능있는 선수들이 2~3년 사이에 끝장날 수도 있다"는 만치니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