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과 청주 KB국민은행의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양 팀의 외곽 슈터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맞대결의 승부처로는 하은주(29)와 강영숙(31·이상 신한은행), 정선민(38)과 정선화(27·이상 KB)이 맞붙는 페인트존 부근이 첫 손에 꼽히지만, 골 밑 싸움이 전부가 아니다. 외곽슛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장신 선수들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피할 수 없다.
신한은행은 김단비(22)와 이연화(29)라는 걸출한 슈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연화는 3점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고, 김단비는 슈팅과 돌파를 자유롭게 해내는 재주꾼이다. 역할이 서로 달라 조화롭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에서 매 경기 30.7점을 합작한 데 이어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7.3점을 기록해 변함 없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KB 또한 변연하(32)-강아정(23) 콤비에 기대를 건다. 강아정은 내·외곽슛에 두루 능통하고 변연하는 득점원 역할 뿐만 아니라 경기를 리딩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두 선수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9.1점을, 4강 플레이오프에서 26.6점을 성공시켰다.
이야깃거리도 풍성하다. 김단비와 강아정은 나란히 여자농구 세대교체의 기수들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농구 대표 절친'이다. 하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서로를 뛰어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변연하와 이연화의 맞대결도 주목 포인트다. 엘리트 코스를 두루 밟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변연하의 아성에 '늦깎이 스타' 이연화가 도전장을 내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