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스프링캠프 속 '미니 캠프'를 떠났다.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 박현준(26)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LG 선수단은 27일 오후 시코쿠섬에 위치한 고치로 떠났다. 28일 이대호가 뛰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맞붙고 29일과 3월1일은 세이부와 2연전을 치른다. 4박5일의 단기 일정이다. 김기태 LG 감독은 "여러 선수를 테스트할 필요가 있어 일부러 경기를 잡았다. 우리 팀은 시범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걸 끌어올리고 보완점을 찾아야 한다"고 스프링캠프 중 원정을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고치로 가는 선수는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이던 48명 중 28명으로 꾸려졌다. 비로 두 차례나 선발 등판이 밀린 임찬규와 평가전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은 리즈 등 투수 11명이 포함됐고, 야수는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 오지환 등 주전급 선수 17명으로 구성됐다. 경기만 치르고 돌아오는 만큼 당장 실전 투입이 가능한 선수만 비행기를 탔다.
승부조작 연루설에 휩싸인 박현준은 주키치, 봉중근, 이대진 등과 함께 오키나와에 남았다. LG 관계자는 "박현준은 몸 상태가 아직 덜 올라와 고치에 가지 않았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잔류가 검찰 소환과는 무관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현준은 지난 1월 국내에서 실시된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해 1차 사이판 투·포수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 3일 뒤늦게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체력을 끌어올렸고, 20일에야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아직 타자를 타석에 세워놓고 100%의 힘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박현준은 LG가 치른 여덟 차례 평가전에서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으며, 향후 등판 시기도 미정이다. LG 관계자는 "박현준이 오키나와에서 스케줄에 맞춰 훈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고치에서 3경기를 치르고 다음달 2일 오키나와로 돌아온다. 3일부터 8일까지 삼성, KIA, 한화 등 국내 팀들과 6연전을 하고 10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