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가 2012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금년에는 국산마 생산기반 강화와 경주마의 질적 향상을 위한 암말 우대정책을 더욱 강화하여 수입 암말 가격 상한선이 폐지되고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Queens' Tour가 신설된다. 또 서울-부산남경마공원 간 오픈경주가 12개로 늘어나고 그랑프리, 삼관경주 등 최고 경주의 순위상금도 상향조정돼 우수마 선발체계가 강화된다. 2012년 달라진 경마시행 제도를 살펴보자.
①4∼7월 서울 일요경마 축소
경마시행규모는 총 94일 서울 1064경주, 제주 852경주로 전년과 변동없다. 부경은 2011년 4분기 수준인 주당 17경주를 시행, 총 782경주로 전년 대비 36경주 증가됐다. 경주마 교체기인 4월부터 7월까지 원활한 경마시행을 위해 서울과 부경공원의 일요경마가 기존 11개, 7개 경주에서 10개, 6개 경주로 각각 축소되고 이기간 동안 부산경남경마공원의 6개 경주를 모두 중계경주로 시행한다. 7월21일부터 8월19일까지 8일간은 야간경마를 시행하며 설연휴(2.13~14), 혹서기(8.3~8.5), 추석연휴(9.28~30), 연말(12.21~30)에는 휴장한다.
②암말 수입가 상한 없앤다
국내산 경주마의 질적 향상을 위한 암말 우대정책은 더욱 강화된다. 수말·거세마에 대한 수입 상한가는 현행 미화 2만 달러를 유지하지만 암말은 기존 7만 달러에서 구매상한선이 폐지된다. 특히, 해외 경주마 경매시장으로만 한정됐던 거래시장도 뛰어난 경주마를 미리 선점할 수 있는 개별거래(private sale)까지 확대됨으로써 종전에 비해 더욱 우수한 암말들이 국내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③최고 암말 뽑는 ‘퀸스 투어’
최우수 암말 선발 시리즈인 Queens' Tour를 신설하여 연도 최우수 암말에게 생산환류를 전제로 농식품부에서 확보한 3억원의 인센티브와 KRA 한국마사회가 보유 중인 우수 씨수말에 대한 우선 선택권도 보장된다. Queens' Tour는 서울의 뚝섬배, 부경의 KNN배와 경상남도지사배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수 종마 자원 확보를 위해 국내산마와 외국산마 모두 5세 이하 암말을 출주 대상으로 한다.
④대상·삼관마 경주 상금 인상
올해 오픈경주는 전년도 10회에서 2경주 추가돼 12회 시행된다. 새롭게 오픈경주로 실시되는 경주는 ‘KNN배(L)’와 ‘Owners' Cup(GⅢ)’이다. KRA는 오픈경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라 서울·부경의 자존심을 건 대결은 갈수록 볼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 대상경주의 상금도 대폭 인상됐다. 한국경마의 그랜드슬램으로 불리는 삼관경주(KRA컵 마일·코리안더비·농식품부장관배)의 총상금이 13억원에서 16억원으로 인상됐고 국내 최고위상의 그랑프리(GI)도 4억5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인상되는 등 최고 경주의 순위상금도 상향되어 우수마 선발체계가 강화 됐다.
⑤‘포입마’ 부담중량 1㎏ 늘려
포입마에 대한 부담중량도 일부 조정된다. 임신한 상태로 수입된 씨암말(포입씨암말)의 자마인 포입마는 국내산마로 분류되고 있으나 경주능력이 순수 국내산마에 비해 다소 우위에 있다. 때문에 최근 늘어나고 있는 포입씨암말의 수입이 국산 은퇴 경주마의 생산환류체계 정착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마령경주와 별정경주에서 포입마는 순수 국내산마에 비해 1kg을 증량하여 부담중량이 부여된다. KRA는 2012년도 경주결과 분석을 통해 추가 증량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