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KDB생명의 신정자(32·1m83㎝·사진)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신정자는 3일 현재 리바운드(경기당 13개), 출전시간(38분38초), 우수수비(1.35개), 팀 공헌도(911.80점)에서 모두 1위다. 유력한 MVP 후보다. 또다른 후보 강영숙(31·신한은행·15.8점)에게 경기 당 평균득점(14.6점)에서만 0.8점 뒤질 뿐 모든 기록에서 앞선다.
하지만 신정자는 MVP를 자신하지 못한다. 최근 10년간 정규시즌 MVP가 모두 우승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겨울리그에서 2위였던 신세계의 정선민(38)이 MVP에 오른 이후 10년 동안 '정규시즌 MVP는 우승팀에서 나온다'는 공식이 유지됐다.
지난해에도 신정자는 BEST 5, 우수수비선수상, 리바운드상을 받아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으나 팀 성적(3위)에 발목을 잡혔다. 역시 MVP는 공식대로 우승팀인 신한은행의 강영숙이 받았다.
올시즌도 KDB생명은 선두 신한은행에 5.5경기 차 뒤진 2위다. 역전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정자는 "솔직히 욕심난다. 지난해도 조금 기대했었는데 못 탔다. 올 시즌에는 우승과 MVP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정자는 최고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2006년 KDB생명으로 이적한 뒤 팀내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2007∼20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역대 최초로 네 시즌 연속 '리바운드왕'에 올랐다. 역대 최다 리바운드 기록(3401개)도 갖고 있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기량이 완숙기에 올랐다. 팀 내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이번에는 꼭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흘린 땀이 지금의 신정자를 만들었다. 1999년 KB국민은행에 입단한 신정자는 곧바로 코트에서 뛸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2001 여름리그부터 2002 겨울리그까지 우수후보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괜찮은 후보선수'였을 뿐이다.
팀내 경쟁을 이겨내야 했다. 힘을 키우기 위해 타이어를 줄에 묶어 매일 끌었다. 또 당시 최고 슈터였던 유영주 코치(현 SBS ESPN 해설위원)를 새벽에 깨워 슛 폼을 교정을 부탁했다. 실력이 향상되면서 출전시간도 함께 늘었다. 신정자는 "리바운드와 수비를 잘 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