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 중인 함지훈(27·198㎝), 김영환(27·195㎝), 이광재(27·187㎝), 이현민(28·174㎝)은 내년 2월3일 전역하자마자 원소속팀에 복귀한다. 해당 팀들이 이번 시즌 이들의 엔트리를 비워두고 전역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함지훈은 울산 모비스, 김영환은 부산 KT, 이광재는 원주 동부, 이현민은 인천 전자랜드에서 5라운드 중반부터 뛰게 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함지훈이다. 그는 지난 27일 끝난 농구대잔치에서 상무를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함지훈은 영리한 플레이와 스텝으로 골밑에서 맹활약하는 빅맨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 전 "2월까지 6강 언저리에서 버티다가 함지훈이 복귀하면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다. 그만큼 함지훈에 대한 기대가 크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복귀하면 현재 테렌스 레더와 양동근에게만 집중된 공격 루트가 다양해질 수 있다. 모비스 코칭스태프는 살이 쉽게 붙는 함지훈이 살찌지 않도록 입대 후 적정체중 100㎏을 유지하게 각별히 신경쓰고 있을 정도다.
함지훈은 27일 "모비스 유재학 감독님과 동료들까지 나를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 오세근(안양 KGC)이 생각보다 더 잘 하더라"며 새내기 빅맨과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함지훈은 2009-2010 시즌 모비스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MVP를 거머쥔 바 있다.
선두 동부 역시 이광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동부는 주전 의존도가 높고 주전들의 나이가 많아서 정규리그 중반에 접어들자 서서히 체력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고질적인 약점인 외곽포가 만족할 만큼 터지지 않는 것도 고민이다. 슈터 이광재의 복귀는 동부로서 단비와도 같다. 한순철 동부 사무국장은 "여성팬이 많은 이광재가 복귀하면 원주 홈팬들의 함성 소리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힘겨운 선두권 싸움을 하고 있는 KT도 김영환의 복귀가 반갑다. 박상오, 조성민 등 주전들의 컨디션이 다소 처져 있어서 포워드 김영환의 가세가 힘이 될 전망이다. 전자랜드는 이현민이 군 복무 중이던 지난 5월 LG와의 트레이드로 이현민을 영입했다. 입대 전 LG 유니폼을 입었던 이현민은 올 시즌 새 팀 전자랜드로 복귀한다.
이현민이 가세하면 가드 신기성(36)이 여유를 갖게 된다. 또 이현민은 스피드와 득점력이 좋아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민은 "전자랜드에 좋은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나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