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도 호색(好色)을 인간의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생명력의 발현으로 보았을 뿐 이를 윤리적으로 부정하거나 도덕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최근 출간된 '공자, 불륜을 노래하다'(한흥섭 저, 사문난적 간)란 책은 공자도 역시 남자였음을 지적한다. 남자란 존재를 탐구하면 결국 일간스포츠 연재 만화 '강안남자'와 만나게 된다. '강안남자'의 열기는 시즌3(26일 종료) 연재 내내 식을 줄 몰랐다. 시즌3에서 온라인(만화 사이트 미스터블루) 유료 구매자 수는 더 늘었다. 27일 시작하는 시즌4에선 주인공 조철봉이 다른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강안남자' 열혈 독자들로부터 이 만화를 보는 이유를 들어봤다.
1. 유철(34·만화가)
'대털' '빨판' 등 김성모 작가의 만화라면 모조리 섭렵했다. 김 작가의 박력있는 연출과 그림체를 좋아한다. '강안남자'는 여자 상위시대에서 남자의 자신감을 어필하는 만화다. 주변의 친구들이 여자 눈치 많이 보고 산다. 이 만화는 수컷의 냄새가 나서 좋다. '강안남자'를 단행본으로 보기 위해 가끔씩 만화가게에 들른다. '대털'의 교강용 캐릭터가 조철봉과 닮은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조철봉이 친구를 대신해 친구의 아내에게 복수하는 대목에서 통쾌했다.
2. 손영호(19·대학생)
'강안남자'는 인생 경험이 짧은 내게 평소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알려준다. 야한 편이지만 그 속에 감동이 있다.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만을 위해 산다. 그러나 조철봉은 때때로 남을 위해 돈을 쓰기도 한다. 그 부분이 멋지다. 조철봉 사부 최사형의 외삼촌이 자살하는 에피소드가 지금도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3. 김주영(30·IT업체 직장인)
매일 아침 보고 있다. 스토리 자체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 남자들의 욕망을 이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한 만화가 있을까! 최근 등장한 꽃집 아가씨 정연주 편을 보고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이 에피소드를 보면 조철봉이 시즌4에서 새롭게 변화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남자 중심의 만화여서 여자들이 아주 호의적으로 볼 것 같지는 않다.
4. 이미향(29·직장인)
처음엔 '뭐 이런 만화가 있나' 했는데 스토리가 무척 재미있었다. 항상 다음 회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정말 이런 남자가 있을까. 여자 입장에서도 조철봉은 멋있게 보인다. 잠깐이나마 그런 남자가 있으면 만나보고 싶다. 시즌4에선 조철봉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만 떠돌고 사랑하는 여자를, 정말 그를 이해해주는 여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5. 김재형(43.기업가)
기업을 운영하고 부하 직원들을 다스리는 입장에서 이 만화를 본다. 조철봉은 매사에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움직인다. 여자 뿐만 아니라 일도 그렇게 한다. 그러나 조철봉은 차가운 심장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다. 한편으로 뜨거운 심장을 갖고 있기에 매력적인 사람으로 완성된다. 한 마디로 부러운 캐릭터다.
6. 송상훈(42·'야망4인조' 작가)
'야망4인조'의 그림 작가로서 김성모 프로덕션에서 함께 일하지만 '강안남자'와는 경쟁 관계에 있다. 항상 '강안남자'를 넘어야 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을 만큼 '강안남자'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강안남자'가 시즌4로 접어드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다. 김성모 작가를 대신해 시즌4의 내용을 약간 공개하겠다. 천하의 조철봉도 경험해보지 못한 초상류층의 세계가 펼쳐진다. 조철봉이 초상류층의 여자를 어떻게 공략할 지 나 역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