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팀 경북 포철중이 중등리그를 제패했다. 포철중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초중고 축구리그 왕중왕전 중등리그 결승전에서 경기 풍생중을 승부차기 가는 접전 끝에 3-1(0-0)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동영 감독은 “풍생중 선수들의 PK 방향을 분석해 두었던 게 도움이 됐다”며 “오후에 아이들과 약속한 대로 놀이공원에 갈 예정이다”고 웃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1문 1답.
- 소감은. “아무생각이 없다. 기쁘다”
- 풍생중이 수비적으로 나와 힘든 경기를 했다. “매 경기 그래왔지만 우리와 맞붙는 팀은 수비 뒤 역습으로 나온다. 매주 왕중왕전을 대비해 하프라인 위에서 풀어내는 연습을 해왔다. 오늘 게임은 잘 했는데 골이 안 나온 게 안타깝다”
- 상대 골키퍼는 연령대 최고 선수인, U-15대표팀 골키퍼(전종혁)였다. 승부차기 들어갈 때 부담스럽지 않았나. “PK연습을 완벽하게 잘 해왔다. 예선 때 풍생중이 승부차기 하는 것을 보고 (선수들이 공을 차는) 방향을 분석해 골키퍼 (김)로만이에게 알려줬다. 김로만이 1-2골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차는 선수들한테 잘 차라고 얘기했다.”
- 마지막 한 게임을 남겨두고 선수들에게 뭐라고 했나. “운동장(서울월드컵경기장)이 주는 ‘포스’도 있고 해서 아이들이 부담을 많이 느꼈다. ‘상대 관중이나 그런 것들에 개의치 말고 남은 한 게임 행복하게 마무리하자’고 했다”
- 상금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에 우승하면 아이들에게 보너스 주기로 약속했다(웃음). 학교 측과 상의해 보겠다. 그 밖에도 아이들하고 약속한 게 많다. 오늘 오후엔 놀이공원에 가서 실컷 놀고 올 거다.”
-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팀이 u-12(초등리그), u-18(고등리그) 팀도 있는데 모두 떨어지고, 포철중(u-15)만 남았다. 부담스럽지 않았나. “포항 유스팀은 모두 다 강하다. 그렇지만 경기는 운도 따라 줘야지 실력만으로는 안 된다. 아쉽지만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내년 시즌은 어떨 것 같나. “올해 3학년 선수 몇몇이 U-15대표팀으로 국제대회에 나가는 바람에, 2학년 학생들이 주말리그에 많이 뛰었다. 이 선수들이 내년엔 올해 못지 않게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