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등 4개 도시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이 대통령의 자전거가 12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무대에서 진행된 명사기증품 경매 현장에서 최초 경매가 15만원에서 시작된 이 대통령의 자전거 가격이 치열한 경쟁 속에 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1000만원을 넘어선 뒤에도 두 명의 중년 남성이 마지막까지 팽팽한 대결을 벌였고, 결국 자전거는 1200만원을 부른 강명호(44·회사원)씨의 품에 안겼다.
이는 7년째 진행된 위아자 장터의 명사 기증품 경매 중 최고가 낙찰액이다. 지금까지 최고가 기록은 2008년 위아자 장터에서 나왔던 것으로 배우 장동건씨가 CF 촬영 때 사용한 소품용 욕조(670만원)였다. 강씨는 “평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 자전거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대통령이 타던 자전거가 경매에 나온다고 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금장도가 350만원, 한민구 대한민국합동참모부 의장이 내놓은 칼 장식품이 100만원, 김윤옥 여사의 다기세트가 5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부산 장터 경매에서는 허남식 부산시장이 기증한 김양묵 부산대 교수의 유화(‘대나무-빛과 그림자’)가 200만원에 판매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주 장터와 대전 장터 경매의 최고가 낙찰 물품은 각각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이 내놓은 골프채 세트(60만원)와 강일구 호서대 총장이 내놓은 동양화(35만원)였다.
연예인·배우·스포츠맨의 기증품도 인기였다. 수영스타 박태환씨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시상식 때 입었던 트레이닝복과 가수 이효리씨가 뮤직비디오 촬영 때 입었던 호피무늬 가운도 각각 40만원, 25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가수 2NE1가 내놓은 머리핀은 5000원에 경매가 시작돼 초등생 팬들의 응찰로 예상외로 높은 2만4000원에 낙찰됐다. 배우 이민정의 점퍼는 11만원, 전 마라톤 선수 이봉주의 티셔츠는 5만원, 가수 비키의 점퍼와 사인 CD는 6만원, 박찬호의 야구공은 3만원 등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