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 또한 "2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20일부터 3일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와 롯데의 3연전. 정규시즌 종료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경기다.
SK는 승률 0.547로 2위에 올라있다. 롯데는 게임 차 없이 승률 1리(0.546) 차로 3위. 두 팀 간 최종 3연전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행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질 수 있다.
▶불펜 대결이 감독대행은 "롯데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투수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롯데전에 강한 사이드암 이영욱이 20일 1차전 선발로 나선다. SK는 선발보다는 불펜 운영으로 시즌을 꾸려왔다. 롯데전 마운드 운영의 핵심도 불펜 활용이다.
키 플레이어는 왼손 박희수다. 오랜 2군 생활을 청산하고 후반기부터 1군 핵심불펜으로 활약해 온 박희수는 최근 SK서 가장 자주 등판한다. 그만큼 구위가 좋다는 뜻. 올 시즌 롯데전서 1승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롯데는 막강 우타 라인을 갖췄다. 박희수는 왼손 타자 피안타율(0.210)보다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0.136)이 더 좋다. 박희수의 중용이 예상되는 또 다른 이유다.
SK 전력분석팀은 3연전을 앞두고, 롯데 불펜진의 장단점을 분석해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경기 초반에 밀려도 롯데 불펜진을 공략한다면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SK는 특히 강영식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롯데 왼손 불펜은 강영식 하나 뿐이다. 강영식이 무너지면 불펜 운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타 대 우타전준우·김주찬·이대호·홍성흔·강민호·황재균. 모두 수준급 오른손 타자다. 롯데는 오른손 타자들의 활약도에 따라 득점률이 달라진다. SK 전력분석팀은 "약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최근 정말 잘 친다.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SK는 "우리가 점수를 더 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SK 타선의 핵심도 우타자다. 안치용은 후반기 타율 0.381·12홈런으로 활약 중이다. 이호준은 18일 인천 한화전서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올렸다. 이 대행은 "현재 부상 선수가 많지만, 안치용·이호준 등이 팀을 살려주고 있다. 롯데전에서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사진 = 임현동 기자, 이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