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코리안오크스 우승마인 유로파이터(기수 문정균)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코리안오크스배는 국산 3세 암말만 출전할 수 있다는 경주조건 때문에 '아마조네스의 전투'라고도 불린다. 한때 국산 3세마만 출전하는 삼관마 대회의 한 경주로도 치러졌지만 지금은 삼관마 대회와 별도로 3세 암말 중 ‘될성부른 떡잎’을 가리는 경주로 펼쳐지고 있다.
2011 코리안오크스의 출전마는 모두 14마리. 2차 출마등록까지 20마리가 이름을 올려 출전자격을 얻는 것도 쉽지않았다. 서울경마장에서 9마리가 출마등록한 뒤 최종 0마리가 최종 출전마로 낙점받았으며, 부산경남경마장(이하 부경경마장)에서는 11마리가 후보마로 이름을 올린 뒤 0마리가 출전자격을 거머쥐었다.
출전마 중 우승후보마로는 부경경마장의 ‘우승터치’와 서울경마장의 ‘센걸’, ‘머스탱퀸’ 등이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경주마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춰 박빙의 승부가 예견되고 있다. 부산경마장의 ‘아름다운파티’, ‘활력팡팡’, 서울경마장의 ‘승리의함성’ 등이 호시탐탐 입상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도전마들이다.
우승터치(부경경마장 15조 고홍석 조교사) 지금까지 대상경주에 3번이나 출사표를 던졌지만 단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출전한 경주마다 수말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만큼 강단있는 경주마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에 치러진 KRA컵 마일(GⅡ) 대상경주에서는 인기순위 2위를 기록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 코리안더비(GI)에서도 쟁쟁한 수말들 사이에서 당당히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홈그라운드에서 치러지는 이번 경주에서 첫 대상경주 우승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선행승부를 즐기는 스타일이지만 종반스피드 역시 뒤지지 않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통산 8전 4승, 2위 2회 승률 50%, 복승률 75%.
센걸(서울경마장 15조 박희철 조교사) 직전 경주였던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원정경주란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데 이견을 보이는 전문가가 없는 만큼 이번 경주에서 ‘우승터치’와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대상경주 2연패라는 타이틀도 따라오는 만큼 의욕이 충만하다. 선입 또는 추입승부를 즐기는 스타일로, 경주 초반 힘을 비축했다가 막판에 쏟아내는 전형적인 추입마 성향을 보이고 있다. 부경경마장 경주로가 서울 대비 50m 정도 더 긴 점이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1800m 거리는 첫 출전이지만 1700m의 경험이 풍부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통산 11전 3승, 2위 2회 승률 27.3%, 복승률 45.5%.
머스탱퀸(서울경마장 44조 김학수 조교사) 높은 복승률(85.7%)이 말해주듯 데뷔전 4위를 포함해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순위권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기본기가 탄탄한 경주마라고 입을 모은다. 주로 선입전개를 즐기고 있다. 게이트번호에 상관없이 출발 직후 선두권에 안착하는 능력이 좋다. 이번 경주에서도 선입작전으로 우승에 도전할 전망이다. 통산 7전 3승, 2위 2회 승률 42.9%, 복승률 85.7%.
아름다운파티(부경경마장 4조 임금만 조교사) 데뷔전 포함 7전을 치르는 동안 단 한번도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을 만큼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선입마이면서 종반 추입력도 좋다. 다만 1800m 경주에 처음 출전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최근 30분 가까운 조교를 소화하는 등 지구력을 키워 자력입상도 기대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활력팡팡(부경경마장 1조 백광열 조교사) 최근 3연승을 달성한 뒤 2위로 주춤했지만 여전한 상승세다. 단거리에서는 주로 선행전략을 펼쳤는데, 눈에 띄는 선행마가 없는 이번경주에서도 선행작전을 펼칠지 관심이다. 별 저항 없이 선행에 나간다면 결승선까지 버틸 수도 있다. 배당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복병마로 손색이 없다.
승리의함성(서울경마장 49조 지용철 조교사) 1800m 경주에 출전한 경험이 있어 거리적응력은 이미 마쳤다. 선입전개로 경주를 풀어나가고 있으며 막판 추입력도 만만찮다. 암말임에도 500㎏에 육박하는 몸무게에서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다. 역시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