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은 귀국 후 "옳은 일은 했다"며 소신을 굽히진 않았지만 드라마는 계속 촬영하기로 합의했다.
17일 오후 귀국 후 곧장 서울 여의도 KBS로 향해 드라마 국장 등 제작진과 만난 한예슬은 사과의 뜻을 밝히고 18일 촬영에 복귀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날 한시간 반 가량 이어진 화해의 자리에는 한예슬과 불화설에 휩싸인 황인혁 PD도 함께 했다. 한 관계자는 "제작진이 한예슬의 사과를 받아들여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황 PD와도 만나 악수를 나누고 화해했다"고 전했다.
한예슬은 18일 촬영장에 복귀해 배우들 및 스태프들에게도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예슬이 연기자 선후배들과 촬영 스태프들에게 굉장히 미안해하고 있다. 내일 복귀하게 되면 먼저 사과부터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KBS 측은 한예슬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다. KBS 측이 '한예슬이 복귀하지 않으면 대체 여배우라도 찾겠다'며 강수를 뒀지만 사실 대신할 여배우를 찾는 것이 적으로 쉽지 않았다. KBS 드라마 관계자는 "18일부터 서둘러 찍으면 다음 주 방송은 차질없이 내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시청자들을 실망시킨 만큼 심기일전해 열심히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하지만 '한예슬 사태'를 둘러싸고 스태프와 다른 배우들의 감정도 많이 상한 상태라 앙금을 씻고 가는 것이 쉬워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