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거부 선언후 미국으로 출국했던 한예슬이 48시간만에 귀국한다. 제작진과의 불화설 등 그동안 불거진 소문들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고, 무사히 현장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예슬의 측근에 따르면, 한예슬은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KBS 2TV 월화극 '스파이 명월'의 촬영을 거부하고 미국 LA로 떠난지 이틀만의 일이다.
이 측근은 "한예슬이 미국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귀국행 티켓을 끊었다. 딸 걱정에 한국으로 들어온 어머니와 소속사 측 설득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돌아오자마자 현장에 복귀해 촬영을 이어나가야겠지만 우선 관계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한예슬 본인이 알아서 긍정적인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한예슬은 16일 오전 LA공항에 도착할 당시에만 해도 현지에 있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걸 내려놓고 다 포기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스파이 명월' 제작사 이김프로덕션과 KBS 측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KBS측의 기자회견이 끝난지 2시간도 채 되지않아 한예슬 소속사 싸이더스 HQ측이 '신속히 귀국해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해 봉합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오전 현재 KBS 드라마국 관계자들은 한예슬의 복귀를 두고 회의에 들어갔다. 고영탁 국장 이하 주요 관계자들이 밝힌 한예슬의 복귀 조건은 다음주 월요일 방송에 차질이 없는 시점에 들어와 사과를 하고 열성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대체배우를 캐스팅 하겠다고 밝혔지만 문제 많은 드라마에 구원투수로 나설 여배우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 결국 KBS도 한예슬을 받아들이지 않겠냐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예슬 본인도 사면초가에 놓인 만큼 더 이상 돌출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고 빠르게 복귀하면 방송분량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KBS측이 밝힌 것과 같이 중요한 건 한예슬의 태도다. 큰 피해를 입은 동료배우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