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에 난항을 겪고 있던 박주영(26·AS모나코)이 프랑스리그 릴OSC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프랑스 축구전문매체 르퀴프는 16일(한국시간) 인터넷판의 선수 이적 소식란에 “박주영이 릴과 입단을 합의했다(Park d'accord avec Lille)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르퀴프에 따르면 박주영은 릴과 연봉 150만 유로(약 23억원)에 계약기간 2년에 합의했다.
그러나 최종 이적에는 작은 변수가 있다. 르퀴프는 '박주영의 소속팀인 모나코는 릴과 이적료 관련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나코는 박주영의 이적료로 최소 600만 유로를 원하고 있지만 릴은 3분의 1수준인 150만~200만 유로를 지급할 뜻을 보였다. 박주영의 에이전트는 "아직 최종 확정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릴은 올해 주포 제르비뉴를 이적료 1200만 유로를 받고 잉글랜드 아스널에 이적시켜 그를 대체할 공격수를 찾고 있다.
빅리그로의 이적은 소문만 무성한 채 무산됐고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이 다가오면서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1 내의 팀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릴로 이적할 경우, 일단 그가 원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다. 릴은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우승,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그동안 지롱댕 보르도, 스타드 렌 등이 박주영 영입 의사를 밝혀 왔다. 그 중에서 릴이 선수에게는 가장 좋은 조건의 팀이다. 지난 시즌 렌은 6위, 보르도는 7위에 머물러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프랑스 클럽들이 박주영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건 기량과 가치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간 박주영이 리그1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며 장·단점 파악을 끝낸 데다, '아시아의 맹주'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장으로서 가지는 상징적 의미에 대해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박주영 자신도 빅리그가 아니라면 수년간 뛰면서 익숙해진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것이 낫다.
릴이 제시안 연봉 150만 유로는 그동안 박주영 측이 희망해 온 최소 200만유로(30억원)에 근접한 액수다. 최근 프랑스 언론들은 '모나코는 렌이 제시한 이적료(83억원)를 받아들였지만, 기대치 보다 낮은 연봉에 실망한 선수 자신이 이적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