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그 촬영지도 관광명소로 부각되곤 한다. 영화 '해운대'의 부산 해운대나 드라마 '올인'의 제주도 섭지코지 등은 작품의 명성 만큼이나 유명세를 톡톡히 누린다.
올해에는 어떤 작품 속 어떤 촬영지들이 영화팬이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을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2011 영화·드라마 속 휴양지를 엄선했다.
※영화-국내 명소▶730만 흥행 '써니'-합천영상테마파크730만명으로 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 중인 '써니'는 대부분 경남 합천의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됐다. 합천영상테마파크는 2004년 개봉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평양 시가지 전투 장면이 합천에서 찍은 부분이다. 이후 드라마 '서울 1945' '패션70s' '에덴의 동쪽' '자이언트', 영화 '모던보이' '포화속으로' 등이 촬영됐다. 내부에는 조선총독부·서울역·반도호텔 등 1930~1980년대 서울이 고스란히 재현돼 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주변에 우리나라 3대 사찰 중의 하나인 해인사와 황계폭포·합천박물관 등이 있다.
▶'고지전'-경남 함양, 전남 고흥200만명을 넘어서며 선전 중인 '고지전'은 영화의 특성상 대부분을 경남 함양의 백암산(621m)에서 찍었다. 고지전투가 치러지는 곳이다. 함양은 상림·금대지리·용추비경 등 '함양 8경'으로 유명하다. 남도 명산 지리산과도 인접해있다.
극중 신일영 대위의 회상 신에 등장하는 포항 아파다 탈출작전 신은 전남 고흥 남열해돋이해수욕장에서 촬영됐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의 일출은 '고흥 10경' 중의 하나다. 특히 고흥 영남면 남열마을에서 우암마을을 잇는 해안도로는 여행작가들이 뽑은 걷기 좋은 길이기도 하다. 팔영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도 들를만 하다.
▶'최종병기 활'-서울 아차산11일 개봉한 화제작 '최종병기 활'에는 비밀의 촬영지가 숨어있다. 바로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아차산(287m)이다. 1636년 조선시대 병자호란 배경의 영화에서 아차산이 등장하는 건 의외다. 청나라군에 추격당하던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박해일)가 깎아지른 듯한 절벽 한쪽에서 건너편쪽으로 몸을 날리는 곳이 아차산이다. 그러나 아차산엔 절벽의 한쪽은 있어도 마주한 절벽지대는 없다. 한쪽 절벽만 찍은 후에 CG로 건너편 절벽을 합성해 넣은 것이다. 아차산은 나즈막한 산이지만 정상에서 한 눈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구의동 영화사를 기점으로 팔각정-아차산 정상-용마봉-대원외고로 이어지는 2시30분 산행이 주요 코스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청풍 호반지난 11일 개막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한 여름에 열리는 휴양지 영화제로 인기가 높다. 음악 테마 영화를 주로 다뤄 다른 영화제보다 음악 관련 행사가 풍성하다. 아름다운 청풍호를 배경으로 영화제 기간 내내 이벤트 행사가 펼쳐진다. 제천 시내와 의림지 등에서 10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주변 관광 명소로는 박달재·월악산·금수산·송계계곡·배론 성지 등이 있다. 먹을 거리로는 곤드레 나물밥·약초밥·송어회·묵밥·올갱이국 등을 빼놓을 수 없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