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가을남자’ 추평강, 동국대를 우승으로 이끌다
"제 성의 추가 가을 추(秋)자의 추입니다."
2011년 제42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 동국대와 연세대의 경기가 12일 강원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동국대가 추계대회의 사나이 추평강(21)의 결승골을 앞세워 연세대를 1-0으로 꺾었다. 추평강은 지난해 제주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추계대회 결승 영남대 전에서도 2골을 넣었다.
당시 동국대는 영남대를 2-1로 꺾고 전국대회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추계대회에서도 추평강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8강에서 강호 고려대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4강 관동대 전(3-0승)에서 숨을 고른 그는 결승 연세대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득점감각을 뽐냈다.
지난해 추계대회 우승팀 동국대와 U-리그 챔피언 연세대의 승부는 박진감이 넘쳤다. 비까지 내려 경기 속도도 빨랐다. 188cm 장신이지만 추평강은 빠른 템포에 완전 녹아 들었다. 그는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첫 슈팅을 날렸지만, 연세대 수비가 골라인에서 머리로 막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추평강은 전반 16분에는 정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선보였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을 크게 휘어 연세대의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두 번의 기회를 날렸만 세 번째는 실수가 없었다. 후반 25분 동국대 최성민(20)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얼리 크로스를 연세대 골키퍼 박청효(21)가 잡으려다 놓쳤다. 쏟아진 비에 미끄러진 것이다. 추성호는 떨어진 공을 가볍게 밀어 넣었다. 추평강은 "비가 많이 와 골키퍼가 실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후반38분에는 뒤에서 넘어오는 공을 왼발로 잡아 슈팅까지 연결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김종필 동국대 감독은 "평강이는 발전 가능성이 많다. 앞으로 대형 스트라이커가 될 재목이다. 지난해 결승에서도 두 골이나 넣었는데, 결승전에 강한가 보다. 집중력이 좋은 선수다"고 칭찬했다. 추평강은 32강 토너먼트부터 3골을 터뜨리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그는 "6월 말부터 당진에서 하나가 되는 훈련을 했다. 열심히 준비한만큼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프로해 진출하고 국가대표팀에도 뽑히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동국대는 추평강의 활약을 앞세워 1946년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태백=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