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비는 히트곡 '태양을 피하는 방법'에서 선글라스를 꼈다 벗었다 하며 태양이 싫다고 울부짖는다. 선글라스 착용은 태양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만, 패션의 완성 포인트기도 하다. 계절에 관계없이 선글라스를 자유자재로 소화할 수 있다면 패셔니스타 인증.
패션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요즘같이 햇살이 강렬해지는 때면 선글라스가 슬슬 필요해진다. 자외선 차단 뿐 아니라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꽃가루나 황사 같은 먼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선글라스는 꼭 필요하다.
내 눈에 쓰는 것인만큼 깐깐하게 골라야한다. 자외선 차단지수며 알이 쉽게 긁히진 않는지를 살펴보자. 강렬한 햇빛 아래 가끔 사용할 거라며 색깔 농도가 짙어도 괜찮지만 실내외서 두루 자주 쓸 선글라스라면 농도가 짙지 않는 편이 좋다. 진한 색 선글라스를 착용할 경우 눈이 밤으로 인색해 동공이 확장되고 눈근육이 긴장하기 때문.
2011년 여름에는 어떤 선글라스가 유행할까. 연예인들의 선글라스를 보면 트렌드가 한눈에 읽힌다. 지방시 비비안웨스트우드 모스키노 등의 선글라스를 수입하는 다리 인터내셔널의 최형욱 과장은 "전체적으로 프레임이 크고 화려한 패턴의 복고풍의 선글라스가 유행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스타들이 시사회, 행사장, 공항, 화보 등을 통해 선보인 선글라스를 스타일에 따라 짚어본다.
▲보잉 선글라스남성들의 기본 아이템. 흔히 잠자리 안경테로 통한다. 버버리하면 트렌치 코트가 떠오르듯 보잉 선글라스의 대명사는 레이밴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레이밴은 1970년대 우리나라에 '라이방'으로 통하며 아저씨들의 무한 사랑을 받았다.
시크한 정장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잘 어우러져 활용도가 높다. 잘못 끼면 운전기사 분위기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남자 연예인들의 공항패션에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다.
현빈 VS 김현중현빈은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위해 출국하면서 '사회지도층 공항패션'으로 화제에 올랐다. 시크한 현빈의 차림에 정점을 찍은 건 보잉선글라스. 돌체가바나제품.
'한류스타' 김현중도 일본 입국 때 심플한 공항룩을 선보였다. 블랙셔츠에 흰색 이어폰을 낀 채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한류스타답다. 보잉선글라스로 눈을 가려 신비감을 더했고, 캐주얼한 차림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최강희 VS 박한별얼굴 절반 이상을 가리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즐겨쓰는 여자 연예인도 보잉 스타일로 캐주얼한 멋을 낸다.
지난 4월 12일 '컨버스 무빙 커스텀 스튜디오' 행사에 참석한 최강희는 캐주얼한 의상에 보잉 선글라스로 내추럴한 룩을 연출했다. 맨투맨 티셔츠에 평범한 보잉을 썼더라면 자칫 동네 주민으로 오인받을 수 있겠지만 최강희는 보라빛 렌즈와 골드 프레임의 궁합이 빈티지한 스타일을 선택해 독특함을 강조했다. 수비 제품.
박한별은 인스타일 5월호의 화보에서 비비안웨스트우드의 보잉 스타일을 선택했다. 남성적인 보잉 선글라스를 부드러우면서도 섹시한 컨셉트로 감각있게 소화해 냈다.
▲웨이페러(wayfarer)형 비 VS 에릭보잉과 함께 레이밴의 대표적인 스타일로 꼽힌다. 여행처럼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의 프레임. 뿔테 선글라스의 대표적인 디자인이다. 톰 크루즈가 '위험한 청춘’에서 선보여 남자들의 로망이 된 스타일이기도 하다.
지난달 28일 '타임100' 행사에 참석한 귀국한 비는 화이트 수트에 검정 선글라스로 '금의환향룩'을 완성했다. 평소 보잉 스타일을 즐겨쓰는 비는 이날 웨이페러를 빅스타일로 변형한 선글라스로 트렌디한 멋을 살렸다.
에릭은 한 패션쇼 행사에 블랙 웨이페러 선글라스로 블랙패션를 마무리했다. 블랙팬츠에 가죽재킷, 회색 니트로 색감을 맞춘 멋진 차림. 다듬지 않은 수염과 자연스럽게 빗어넘긴 머리에 검정 선글라스가 제대로 어울린다.
▲복고풍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김혜수 VS 김정은몇년째 베스트 아이템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글자 그대로 알이 얼굴 절반을 가릴 정도로 큰 스타일의 선글라스. 여자연예인들이 민낯을 가리는데 주로 사용된다. 얼굴 작아보이는덴 효과 만점.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 질끈 묶은 평범한 차림이라도 이 선글라스 하나 걸치면 할리우드 스타 부럽지 않다.
패션매거진 W 4월호에서 김정은은 큼지막한 프레임에 주얼리 장식이 더해진 선글라스로 섹시한 멋을 풍겼다. 과하게 부풀린 헤어스타일과 새빨간 입술, 원색 드레스로 복고분위기를 냈다. 스와로브스키 선글라스.
김혜수도 마리 끌레르 3월호 화보에서 붉은 드레스에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고혹적인 관능미를 선보였다. 과감한 기하학적 패턴이 더해진 테가 눈길을 끈다. 지방시 제품.
▲버터플라이 선글라스 김희선 VS 서효림양끝이 뾰족하게 올라간 일명 '사감 스타일' 선글라스가 이번 시즌 유행 예감이다. 양끝이 올라간 나비 모양의 테는 얼굴형을 갸름하고 작아 보이게 한다.
김희선은 보그 3월호에서 끌로에의 버터플라이 선글라스로 엣지를 더했다. 화이트 블라우스에 진주 귀걸이를 매단 우아한 자태. 빅프레임의 선글라스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서효림은 뽀글이 헤어스타일에 생동감 넘치는 그린컬러의 의상으로 펑키하면서 상큼한 모습을 연출했다. 비비안웨스트우드.
김소라 기자 [sod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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