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이지아와 결혼과 이혼에 대해 첫 공식 언급한 날 서태지닷컴은 팬들의 폭주로 서버가 다운됐다.
서태지는 30일 오후 2시 15분께 서태지닷컴에 '저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식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글이 올라오자 서태지의 멘트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팬들이 일시에 몰려들며 서버는 결국 다운됐다. 지난 21일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낸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서버가 마비된 바 있다.
서태지는 사과글에서 '96년 은퇴후 자연인 정현철이 돼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가수 서태지로 활동을 시작하다. 이미 헤어져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기에 그렇게 모든 일들은 이제 내 마음에만 담아두어야 할 비밀이 되었다'며 당시 정황을 설명하며 팬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서태지는 언론사를 상대로 작성한 글에서는 팩트만을 간략하게 정리해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팬들에게 쓴 글에서는 자신의 깊은 감정을 드러내며 현재 불안한 심리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내 보였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