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택 회장은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최근 병세가 악화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일 오전 9시 5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이날 오후 신 회장의 빈소에 방송·연예 관계자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고위 임원과 고인의 친구이자 동료로 20여 년을 함께한 드라마계의 대모 김수현 작가를 비롯해 배우 장미희·김영철·윤다훈·이종원 등은 빈소를 줄곧 지키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이 평소 일본과 많은 교류한 까닭에 일본방송작가협회와 음반협회 관계자들도 찾아 슬픔을 나눴다.
신 회장은 1970년 신프로덕션영화제작사를 설립해 비디오 제작 및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80년 삼화네트웍스의 전신인 삼화프로덕션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심포니레코드 등을 통해 음반 유통 사업도 펼쳤다.
그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엄마가 뿔났다' '솔약국집 아들들' '인생은 아름다워' '내 남자의 여자' '목욕탕집 아들들' '부모님전상서' '명성황후' 등 지난 30년간 숱한 드라마 히트작을 제작해낸 한국 드라마계의 산 증인이다. 특히 김수현 작가와는 친구이자 동료로 오랜기간 작업하며 명성을 날렸다.
신 회장은 2006년부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을 맡아 외주제작사들의 권익 보호와 한국 드라마 시장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공헌했으며 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 회장,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장, 한류정책자문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음반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 힘썼다.
이에 그는 한국방송영상 그랑프리·국회문공위원장 공로패·문화의날 보관문화훈장·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특별상·KBS 연기대상 특별상·SBS 연기대상 제작공로상·백상예술대상 드라마부분 특별상 등을 수상했었다.
유족으로는 아내 남숙자 씨와 1남1녀가 있다. 아들 상윤 씨와 사위 안제현 씨가 각각 삼화네트웍스의 상무와 사장을 맡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으로 4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며 장지는 용인공원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