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크릿 가든'이 엔딩으로 치닫던 순간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을까?
현빈·하지원·윤상현·김사랑 등 주연배우들과 감독·작가·스태프들은 16일 마지막회가 방송되던 시간에 서울 강남의 한 뷔페식당에서 종영파티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쯤까지 '생방송'을 방불케하는 촬영을 마친 후 모처럼만에 편안하게 한데 모인 자리였다. 30%를 넘는 높은 시청률과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는 폭발적인 신드롬을 자축하며 건배했다.
신드롬의 주역인 현빈과 하지원은 극 중 김주원·길라임 부부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스태프들과 따뜻하게 손을 잡으며 인사말을 건넸다. 현빈은 극 중에선 '까도남'이었으나 이날은 누구보다 온화한 '따도남'이었다. 직접 사온 축하 케이크를 동료들에게 선물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갤러리에는 '이게 최선입니까'라고 적혀있는 크림 케이크 사진과 함께 '이게 현빈이 종방연에 쓴다고 서초동 H빵집에서 주문해간 케이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빈과 윤상현 등은 종영파티 사이 일본팬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종영파티가 원래 방송 관계자들만 참여하는 내부 행사이고 이날은 특히 혼잡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5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이미 일본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 드라마 방영권이 판매된 인기를 다시 입증하는 듯 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시크릿 가든' 최종회 단체 관람의 시간이 이어졌다. 오후 10시쯤부터 드라마가 온에어되자 참석자들은 불을 끄고 미리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본방사수'했다. 모두들 방금 전 촬영이 떠오르는 듯 삼삼오오 귓속말을 나누거나 웃는 모습이었다.
식사와 단체관람 행사가 끝난 후 종방연은 '2차'로 계속됐다. 장소를 인근 가라오케로 옮겨 보다 흥겨운 시간을 나눴다. 뜨거운 종방연은 자정쯤에야 마무리됐다.
종방연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이날 혹한 속에 파티 직전까지도 촬영이 있었는데 현빈은 스태프들에게 비타민을 돌렸고, 하지원은 따뜻한 커피를 대접하는 등 주인공다운 열의를 보였다"며 "시청률이 높고 그만큼 파급력도 커서 모두가 만족스럽고 즐거웠던 촬영이고 종영파티였다"고 말했다.
한편 '시크릿 가든'은 이날 전국시청률 35.2%(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월 초 해병대 입대 예정인 현빈은 2편의 영화 개봉과 CF 촬영으로 당분간 더욱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또 하지원은 21~23일까지 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프라다 패션쇼에 한국여배우로는 유일하게 초대돼 참석할 예정이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