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운재는 코치직 전향을 권유한 수원과 결별을 결심하고 전남과 협상에 돌입한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2일 "이미 구두로 계약사항에 대해 협의를 마쳤다. 3일 구단에서 마무리 협상에 합의하면 계약서에 사인한다"고 밝혔다.
이운재는 전남에 계약기간 2년과 구단 최고 연봉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고 팀이 소집되는 5일 팀에 합류하기를 바란다"며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운재는 "이미 전남으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정든 수원을 떠나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선수로서 좀 더 뛰기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운재의 전남행이 가시화됨에 따라 간판 수문장들이 도미노처럼 연쇄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주전 GK였던 염동균(28)의 거취는 미지수다. 정 감독은 팀훈련이 시작된 후 염동균과 만나 얘기할 생각이지만 염동균 측에서는 이적을 검토하고 있다.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26·성남)도 뜨거운 감자다. FA로 풀린 정성룡을 원하는 구단은 전북과 수원이다. 전북은 주전 수문장 권순태(27)의 군입대로 골키퍼 자리가 비어있고, 수원은 이운재와 박호진(광주FC 플레잉코치)이 나란히 떠나 수문장 영입이 시급하다. FA 계수에 따른 정성룡의 예상 이적료는 30~40억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