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리스트 이명세 감독과 흥행의 귀재 윤제균 감독의 합작 프로젝트 영화 '미스터K'(가제)가 내년 초부터 제작에 시동을 건다.
이명세 감독은 22일 윤제균 감독의 JK필름이 마련한 송년회에 참석, "윤 감독과 손잡고 차기작으로 '미스터K'를 준비 중이다. 내년 1월까지 시나리오 작업을 완료하고 4~5월쯤부터 제작에 들어가 내년 말에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스터K'는 한마디로 한국판 '007' 영화다. 이명세 감독 특유의 액션과 영상미학에 윤제균 감독의 장기인 코미디 감각이 더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이 감독이 연출하고 JK필름이 제작을 맡는다.
이 감독은 "한동안 쉬면서 차기작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던 중 윤제균 감독과 만났다"며 "요즘 후배 감독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 신인감독같은 마음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명세 감독은 1989년 '개그맨'으로 연출 데뷔했다. 이후 '나의 사랑 나의 신부'(90) '첫사랑'(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99)로 90년대에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강동원을 주인공으로 기용한 '형사 Duelist'(05)와 'M'(07)도 독특한 스타일로 화제를 모았다.
한편 이날 JK필름 송년회에는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히트작 '해운대'의 주역들과 JK필름이 새롭게 준비 중인 작품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해운대'의 박중훈·설경구·엄정화·이민기·강예원을 비롯해 '7광구'에 출연한 안성기·오지호, '퀵'에 출연한 김인권, '하모니'의 여주인공 김윤진 등이 함께 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